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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리에스필름 Apr 01. 2024

레디플레이어원 리뷰와 해석

 레디플레이원은 2045년이라는 근미래에 오아시스라는 자유를 가장 큰 가치로 하는 오픈 가상현실 게임의 창시자 할러데이가 죽으면서 게임에서 세 가지 열쇠를 얻어 이스터에그를 풀어내는 사람에게 게임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기면서 사용자들이 이 이스터에그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여기서 이스터에그의 뜻은 게임의 개발자가 게임의 플레이와는 상관이 없지만, 숨겨진 의미나 재미를 게임 안에 숨겨놓는 것을 말합니다. 

 

 영화는 중심인물로 빈민촌에 살고 있는 웨이드 워츠 (게임상에서는 파시발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립니다.) 그의 친구들로 설정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적대적 세력으로는 돈으로 게임을 좌지우지하고 경영권을 승계해서 수익사업으로 연결하려는 ioi라는 회사의 놀란이라는 인물을 설정했는데요. 이들의 자본과 계급적 격차가 크다보니 갈등이 충돌했을 때 더 큰 파급효과를 불러 왔던 것 같습니다.


거대 자본과 자유의 싸움

 오아시스라는 게임이 내걸고 있는 가치는 자유입니다. 보통의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의 하나하나 통제하고 만들어나가려는 것과는 다르게, 룰을 만들기 싫었다는 대사가 있을 정도로 할러데이는 게임 속에 제한이나 제약을 거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동등한 입장에서 자유롭게 게임을 즐기기를 바랬죠. 하지만 모든 것을 자본과 힘의 논리로 대하는 직원 놀란은 게임 속에서 극도의 수익성을 추구하고자했지만, 사장인 할러데이의 반대로 철저하게 실패하고 맙니다. 이에 분노의 마음을 가지고 있던 놀란은 ioi라는 회사를 만들어 게임 속에서 수익성을 추구하고, 결국엔 회사를 집어삼켜 수익성을 노린 산업으로 만들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파시발과 그의 친구들은 쉽게 그들의 야욕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결국 시험을 통과하고 회사의 경영권을 얻게 됩니다. 파시발은 힘들게 얻은 경영권을 친구들과 함께 하며, 할러데이가 추구하던 자유의 가치를 실현하게 됩니다. 또 다른 가치가 하나 더 있다면, 현실은 냉혹한 곳이지만,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말로 게임이 아닌 현실에서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을 충고하는데요. 파시발은 이 조언을 받아들여 화요일과 목요일은 서버를 운영하지 않게 됩니다. 


영화 속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아보는 재미

 영화는 게임 속 이스터에그처럼 영화 속에 숨겨진 대중문화에 대한 이스터에그를 많이 숨겨 놓았는데요. 이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저도 몇몇 알고 있던 장면들이 나올 때는 반갑더라구요. 하지만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볼거리와 의미있는 메시지를 가진 영화이니까. 찾아볼 마음이 없으시다면 그냥 영화 자체로 즐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와 운영자 또는 관객과 감독

 저는 영화 속 사용자인 파시발과 운영자인 할러데이가 먼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현대의 거대한 게임회사의 운영진과 일반 유저 사이에는 격차가 크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영화가 이 격차를 해소하고 둘 사이의 간격을 허무는 과정이 흥미롭더라구요. 그건 자유라는 가치를 내건 게임의 메시지와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 같은 느낌을 가져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현대 게임 시장에서 사용자와 소통하는 것은 너무 중요한 일이지만, 이를 무시하고 거들먹거리는 대형 회사들이 있는 것 같아서 이부분은 좀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구도를 영화 속의 관객과 제작자인 감독과의 구도로 두고 생각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돈을 주고 영화를 사용하는 관객이, 영화 속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영화에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건 관객과 감독사이의 격차와 권력을 허물고자하는 스필버그 감독의 노력이 숨어있지 않나 싶어요. 영화도 감독이라는 특권의 의식에 사로잡혀 관객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감독들도 많기에 더 이 영화가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노년의 감독의 소년 같은 마음을 담은 영화

 스필버그 감독은 정말 베테랑이고 대단한 감독이지만, 전혀 나이를 먹었다거나 영화계에서 거물로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겸손하고 순수한 소년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좋은 창작자는 늙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부지런하고 겸소한 마음이 들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깨끗하고 순수한 그런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3lU1NP7KN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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