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백은 두 소녀의 섬세한 교감을 그린 만화이다. 그 교감의 순간들이 섬세하면서도 소중하게 만화 속에 담겨있다.
살다보면 사람에게는 인생이 바뀌는 몇번의 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후지노가 쿄모토를 만나는 순간이 그 운명적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후지노는 쿄모토를 만남으로서 함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고, 작가로서 발돋움한다. 만화를 그리는 것은 후지노의 꿈이기도 하지만, 교모토와 함께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날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둘은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다. 이것은 후지노의 인생이 바뀌는 두번째 순간이다. 후지노는 그 비극의 순간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시간을 되돌린다. 후지노는 자신이 쿄모토를 만나는 바람에 쿄모토가 비극적 사건에 휘말렸 생각한다. 즉 되돌린 그 시간 속에 후지노와 교모토의 소중한 순간들은 없다. 하지만 쿄모토는 살아남고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시간은 지극히도 만화적인 일종의 판타지의 순간이다.
하지만 가혹하게도 후지노가 돌린 시간은 만화의 판타지 속에서만 가능한 영역이기에, 언젠가는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 만화의 마무리는 결국 쿄모토를 잃은 현실의 후지노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하지만 그 끝에서도 후지노의 마음 속에 쿄모토와의 소중한 순간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룩백은 두 소녀의 교감을 만화적 상상력의 세계에 만들어낸다. 그 속에서 만화는 열망인 동시에 열망을 실현시키는 존재다. 누구나 인생에서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만화는 그 절실한 순간을 담고 있다. 아찔하면서도 아름답고 슬픈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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