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는 괴물과 싸우는 게임을 즐겨하던 네 명의 친구들 중 윌이 진짜 괴물에게 잡혀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배경으로는 냉전시대 서로 경쟁하던 미국과 소련의 과학자들이 생체 실험을 통해. 초능력자들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초능력자의 거대한 힘으로 뒤집혀진 세계의 문을 열게 되고, 그 문을 통해 인간들이 사는 세계로 괴물이 넘어오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핵심적인 갈등은 실종된 윌을 찾는 것으로 여러 그룹이 윌을 찾기 시작하는데. 첫 번째 그룹은 윌의 친구들과 우연히 조우하게 된 일레븐이라는 초능력자 소녀입니다. 귀엽고도 매력있는 각 아이들의 캐릭터로서 유머러스한 소동극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물론 친구를 찾으려는 이 아이들에게는 매우 진지한 상황입니다. 어렵고 무서운 위기를 만남에도 용감하게 괴물과 연구소의 사람들과 맞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씩씩하고 멋지게 다가옵니다. 일레븐과 기존 아이들과의 갈등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함께 윌을 찾기 위해 뭉치게 됩니다. 일레븐은 연구소의 시험체였던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세계의 문을 열었다는 죄책감으로 윌을 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처음을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해주는 친구들을 만나서 일종의 작은 치유를 얻습니다. 그녀의 초능력과 힘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됩니다.
두 번째 그룹은 윌의 어머니와 경찰서장의 그룹입니다. 경찰서장은 병으로 딸을 잃은 인물로서 아이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상실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약물과 알콜에 의지해 삶을 살아가고 있죠. 그러던 중 친구인 윌의 어머니에게 윌의 실종 소식을 듣고 아이를 함께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과거의 트라우마때문에 더 윌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윌의 어머니는 워킹맘이자. 싱글맘으로 아이를 키우다보니. 자신이 부족함을 느꼈고, 스스로 책망을 합니다. 이런 죄책감은 윌을 더 간절하게 찾게 되는 동력이 됩니다. 윌을 찾는 행위는 이들에게 치유이자 과거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기회를 줍니다. 이 그룹의 이야기는 약간의 진지한 추리물과 가족 드라마의 면모를 띕니다.
세 번재 그룹은 윌의 형과 괴물에게 친구를 잃어버린 낸시 그리고 낸시의 연인 스티브 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묘한 삼각관계를 구성하는 하이틴 드라마를 떠올리게 합니다. 친구를 잃어버린 죄책감으로 괴물에게 복수하려는 낸시와 윌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던 형으로서 죄책감을 가진 윌의 형의 이야기입니다. 낸시의 연인 스티브는 우연히 이 싸움에 말려들게 된 인물입니다. 인간적으로 평면적이고, 부족한 인물이었지만, 윌을 쫓으면서 성숙하게 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결국 세 그룹의 협동으로 주요 갈등인 윌의 실종은 해결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레븐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윌에게는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게 되면서 이야기는 뭔가 찝찝하면서도 무언가 남아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아마도 다음 시즌을 이야기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가족 휴먼드라마로서의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SF와 호러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등장시켜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한편 어른들에게는 현실의 갈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적정한 선을 지키면서 따뜻한 휴먼 드라마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습니다. 이런 조금은 보수적이면서도 온건한 분위기가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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