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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을 Jul 03. 2024

아이의 모국어 습득 과정을 통해 본 '영어 습득 원리'

통단어, 그리고 소통의 즐거움 [2-2]


석현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3년 동안 '모국어 발달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데,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의 순서로 언어를 익히고 구사해 나가는 가운데

만 3세가 된 석현이는 한창 '읽기'에 재미가 붙은 상태다.

생활 속에서 글자가 눈에 띄면 소리 내서 읽기를 시도하고, 엄마 아빠한테 "여기 뭐라고 써 있어?" 하고 물어보고, 자기가 글자를 읽는 것을 신나서 엄마 아빠한테 보여 주려고 한다.

지금은 한글의 85% 정도를 읽는 것 같다.



특별히 읽기 연습이나 훈련을 시킨 것이 없고, ㄱ ㄴ ㄷ, ㅏ ㅑ ㅓ ㅕ 를 따로 배운 것도 아니고,


그림책, 동화책, 생활용품, 길가 표지판, 간판 등등을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랑 같이 보고 그 속에서 단어를 통으로 읽기를 무수히 많이 거듭하면서 글자를 익히게 된 것이다.


그것이 모국어(母國語)의 습득 원리다.


모국어는 자리 잡고 앉아서 학습지 풀듯이 '공부'하면서 익히지 않는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다를 것이 전혀 없다.


아이를 앉혀 놓고 a b c d 를 공부하게 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영어에 흥미를 잃는다.


아이가 영어를 익힐 때는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순으로 익혀야 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놀면서 통단어를 익혀 버리는 것이 영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하는 방법이다.



사실 언어뿐만 아니라 산수든 어떤 지식이든 어린 아이들에게는 '학습지스럽게' 공부시키는 것이 가장 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에게 학습지스러운 공부를 시키는 것은 첫째로 아이들에게 탐구•연구•공부에 대한 흥미를 빼앗고, 둘째로 엄마 아빠와의 소통의 기회를 빼앗는다.


특히나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그 목적이 '소통'이지 언어학자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부로 접근하면 안 된다.


어떤 방법이든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중단해야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소통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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