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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을 Jun 20. 2024

아이랑 영어 동요 영상 같이 보기

영어로 소통의 순간 [2-4]

만 3세가 되기 두세 달 전부터 석현이랑 같이 영어 영상을 보기 시작해서 이제 4개월 정도 되었다.

영어 동요 영상을 주로 보면서 놀고 있는데, 석현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역시 버스, 자동차 노래다.

'The Wheels on the Bus'는 하도 많이 들어서 자다가도 중얼댄다.

좋아하는 노래를 무한 반복으로 듣고 곧잘 따라 부르면서 지내는데, 오늘은 같이 영상을 보다가 특별한 경험을 했다.

영어 동요 영상을 보던 중 빨간색 왜건이 나왔다. 엄마가 아기를 왜건에 태우고 끌어 주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석현이에게 말했다.

아빠  : Wow~~ It's a wagon!
What color is it?

석현 : Red~

아빠 : Yes~ it's a red wagon!
You have a wagon, too!
(※우리집에도 검정색 왜건이 있음)
What color is 'your' wagon?

석현 : ...Black~

아빠 : ...!!! Oh my god. That's right!


짧은 대화지만, 석현이가 스스로 영어를 온전히 이해하고 유추해서 나랑 영어만으로 완벽하게 소통한 느낌이다.

내가 하는 건 매일 한 시간 정도씩 영어 동요 영상을 같이 보면서 노는 게 전부인데,

그 '같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지키는 원칙이 있다면, 석현이에게 영어 동요 영상을 틀어 주고 혼자 보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어 동요 영상을 같이 보면서, 그 시간만큼은 되든 안 되든 영어로 말하면서 논다.

발음이나 문법보다는 즐거움과 소통에 중점을 둔다.

같이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고, 춤을 추고, 쉬운 단어, 그리고 '명사' 위주로 반복해서 말하면서 놀다 보면

석현이는 엄마 아빠랑 교감하는 것이 재밌어서 자기도 영어 단어를 말한다.

한국어든 영어든 '소통과 교감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고 '같이' 하다 보면

아이와 엄마 아빠 모두 같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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