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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피 Jan 18. 2024

살면서 또 만나요

뭐라 말해야 아쉽지 않을는지


안녕~ 또 만나요




잠시간 스쳐간 만남


고마운 사람

즐거운 친구

다정한 그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어느새 헤어질 시간

뭐라 말해야 할지

뭐라 말해야 아쉬움 감출 수 있나

만나서 반가웠어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는지

기약할 수 없는 곳

재회할 수 없는 세계

언제가 될지 모를 사이

죽기 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건데

해맑은 얼굴로 눈 맞추는 지금

그래 지금 이 얼굴이 끝이야

그러다 엉겁결에 나온 말

우리 살면서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래 살면서 또 만나요

꼭 만나요

만나지 못하겠죠

가벼운 웃음뒤 그러지 못한다는 걸 알지만

또 만나자는 말로 애써 인사 건넨다


잘 가요

다시 만날 수 없지만

만나는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당신이 있어 힘이 났어요

함께 한 시간 짧았지만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잊지 않을게요

저를 꼭 기억해 주세요


헤어지는 순간

알지 못할 씁쓰름한 맛이 입안에 차오른다

그 맛이 반복되고 겹치더니

급기야 알지 못할 쾌감으로 온다

이로써 또 한 사람 보내는구나

가슴 한쪽이 떼어나가는 고통

그 허전함이 자조 섞인 습관이 되어

퇴폐적 색깔로 마치 담배를 피우듯

하얀 연기가 되어 눈앞에서 흐려진다

하늘에 대고 후~ 하며 한숨 내뱉듯

또다시 새로운 안녕을 들이마시고 내보낸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함께 있으면 늘 즐거운 친구

제게는 더없이 다정한 그대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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