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출신갑부(3)
(최정화)
밤하늘에 뜬 보름달
오늘따라 유난히 밝고 크네
올 때도 갈 때도
일정거리 유지하며
밤 길 어두울까 봐
강물을 비추고 나를 비추네
달님은 내 친구
언제나 말없이 빙그레 미소 지으며
나를 따라다니네
내 나쁜 짓 할까 봐 지켜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를 따라다니네
달님이 심심해서 나하고
친구 하자 그러네
달님궁전에 초대되면
얼른 달님집에 갈 텐데
금덩이 싣고 천사가 이끄는
수레를 보내 주세요
그것도 아니면 날개라도
던져 주세요
달빛만 비치고 말없이
웃기만 하네
따라오기는 뭣하러 따라
오나요
나를 좋아하기는 좋아하는가 봐
걸음걸음 따라오네
집에까지 따라와선
안마당과 지붕 위를 비추네
달님이 날 좋아하는 건
틀림이 없어라
잠들면 가려나
꼼짝도 안 하네
나에게 홀딱 반했는가 봐
봉알자리 만들듯
달집 지어서 달 이 찾아오거든
가둬버릴 거야
꼭 붙들고 속삭여 봐야지
너랑 나랑 밀애타가
가시버시 하면서 한집에서
같이 살래
거친 할머니손이 등 쓸어
주다가 스르르 빼면서
구시렁 자장가가 들린다
아비가 장에 가서
밤 하나 사 오거든
껍데기는 어미 주고
번데기는 아비 주고
알맹이는 니캉내캉
농갈라 먹자
구수한 할머니 목소리는
달님이 내일 찾아와
말이나 할라는가~
고려 태조 왕건으로부터 안동권 안동김 안동 장 씨 시조를 하사 받은 삼태사 권행은 신라 경순왕의 혈통으로 안동을 본향으로 권 씨가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룹과 같은 큰 부자는 탄생되지 않았다.
왕건으로부터 안동김 씨를 하사 받은 김선평 후손은 조선시대 정승 19명 대제학 6명 왕비 3명을 배출하였다.
고려 개국공신으로 안동장 씨 시조를 하사 받은 장정필 후손은 여중군자 장계향이 있다.
장계항은 350년 전 조선 최초로 한글로 된 요리책 디미방 을 발간 하였다.
안동출신 안동권 씨 안동김 씨 안동장 씨는 큰 기업을 경영해서 그룹과 같이 많은 백성을 먹여 살렸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요즈음 안동에선 선거 때마다 세를 과시한 안동권 씨 안동김 씨만이 국회의원과 안동시장이 배출되고 있다.
기이한 현상 백 년 전과 같은 즉 구한말 선비양반 따질 때같이 오백여 호 집성촌에서 일어나는 일가끼리 국회의원 안동시장 안동농협 조합장을 씨족사회처럼 선출되고 있다.
물론 인품이 뛰어나서 선출되었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이게 무슨 일인가!
안동에 사는 권 씨 김 씨는 안동에서만 큰소리친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수십 년째 권 씨 김 씨만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현상은 조선말기와 대한제국 멸망 때까지 어지럽던 시기와 겹쳐 보일 때 도 있다.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이 그저 밍밍할 뿐이다.
이 박 최 정 윤 한 임 구 허 조 안 씨 등등은 안동에선 타성 잡성이 되어 버렸다.
신라가 멸망할 때 국방에는 소홀했으며 성골 진골 골패싸움 하다가 폭삭 왕조가 망했다.
고려의 왕건에게 통일신라를 갖다 바쳤다.
풍산그룹 류찬우 회장도 풍산금속 지을 때 안동지역을 고려했을 텐데 반대 또는 조건이 합당하지 않아 경주안강에 터를 잡았을 것이다.
안동이 고향인 젊은이여~ 그대는 권 씨 김 씨 따지지 말고 풍산그룹과 같은 큰 기업을 안동에도 만들고 세계에도 만들어 한국이 잘 살 수 있도록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주소서~
안동출신 갑부가 여기저기 솟아 나오길 바라나이다.
옛날엔 선비라고 하면 통 하였는데 지금은 큰 부자가 으뜸입니다.
아시겠지요 청춘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