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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만세 Jan 14. 2023

몸과 마음의 근육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또 한 살 먹었습니다. ‘나이는 먹을수록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생각을 하던 그때가 참 좋은 나이였지 뭐예요. 새해를 맞이해 저는 새사람 프로젝트를 재가동했습니다. 올해의 키워드는 ‘몸과 마음의 근육’으로 정했어요. 뭐 대단한 거 없이 그냥 오늘 하루를 잘살아 보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 멋져지는 사람들을 보면 몸과 마음의 탄력을 시간에 빼앗기지 않은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서요.

그들은 좋아하는 일이 있고, 위트가 있고, 여전히 눈이 밝게 빛나고 생기가 감돌아요. 요론섬에서 만난 아유바상도 그랬고, 베를린에서 만난 안케와 안드레아스도 그랬습니다. 참 멋진 할머니, 할아버지였어요. 나도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토끼의 해를 맞은 기념으로, 나이와 더불어 매력을 더해가는 뮤지션의 대표주자로 스팅을 꼽겠습니다. 51년생 ‘토끼띠’인 스팅은 여전히 베이스를 치면서 골반 춤을 춥니다. 배순탁 작가는 스팅이 와인 사업을 한다는 건 숙명처럼 보인다면서 그를 와인에 비유했더라고요. “그는 와인과도 같은 뮤지션이다. 나이가 들수록 라이브 실력이 퇴화하기는커녕 더 농익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라이브를 보면 그 의견에 동의하실 거예요. 거리 공연이라 음질이 썩 좋지는 않지만, 날것의 현장감이 화면을 뚫고 스팅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해주니까요. 일단 몸의 근육은 틀림없고요. 거친 와인 같은 목소리로 전하는 가사에 담긴 삶의 태도에서 마음의 근육까지도 느낄 수 있답니다.


작년에는 아프리카 출신 아티스트 쉬라지와 함께 이 곡을 <Englishman / African in New York>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어요. 70살 노인과 30대 청년이 친구처럼 주먹을 부딪히며 리듬을 타는 걸 보세요. 이 곡의 핵심 메시지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를 함께 외치지 않고는 못 배길걸요!


그러니까요. 누가 뭐라든 내가 나를 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입니까. 올해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겠지만, 크고 작은 파도를 넘고 또 넘어야 하겠지만, 그때마다 주문처럼 이 문장을 떠올려야겠어요. 휩쓸리더라도 나를 지탱해 줄 몸과 마음의 근육을 하루하루 잘 쌓아가기로 해요.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흠, 이거 흥미로운데?라고 느낄 법한 콘텐츠를 격주로 전달하는 흠터레터의 <완전진짜너무진심> 코너를 브런치에도 옮깁니다. 흠터레터를 구독하시면 다른 꼭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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