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VC가 될 수 있는가, 되고 싶은가
스탠포드 MBA에 오기전: 그게 뭔지도 몰랐고 있는줄도 몰랐다. 단 MBA시작 직전 고등학교 선배형이 하는 스톤브릿지 라는 곳에서 VC가 어떤 일 하는 곳인지 잠깐 볼 기회가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에너지 넘치는 창업자들을 만나서 같이 교류하고 고민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매우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스타트업 업계에 와서 펀드레이징을 해보면서: 수없이 많은 VC를 만났고 연락했고 옆에서 볼 수 있었다. 스타트업 경영진으로 일하면서, 워낙 많은 VC들한테 no를 듣다보니, VC가 아주 매력적인 선망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별로 라고 느껴졌다. 똑똑하게 문제제기는 누군들 못하는가. 결국 어려우니까 아직 아무도 제대로 못해냈고 그러니까 우리같은 회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군분투 하고 있는데, 이 업계에 대해 잘 모르는 VC가 별로 깊이있는 고민 없이 이것 저것에 대해 계속 묻고 딴지를 걸면 짜증부터 났다. 우리에게 VC 펀딩이 필요하지만, 내가 저 자리에 있고 싶지는 않다.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무언가를 만드는 자리에 있고 싶지, 훈수두고 비판하고 하는건 별로 noble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꼬장꼬장한 자존심(?), 꽁한 마음들이 내 안에 있었다.
어? 근데 이거 나랑 잘 맞을수도 있겠는데?: 그러다가 내 MBA 동기 중 스타트업에 있다가 VC로 간 친구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 친구가 한 말이 내 머릿속을 멤돌았다.
산: 난 사실 아직 VC는 잘 모르겠어. 누가 나한테 시켜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세상은 더 많은 VC보단, 더 많은 창업가나 기업가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누군가는 더 리스크를 쥐고 뛰어들어야 할거 아냐.
친구: 야, 세상이 뭘 필요로하는지 무슨 상관이야. 세상이 뭘 필요로 하는지 묻지 말고 니가 뭘 필요로 하는지 물어. (Don't ask what the world needs. Ask what you needs. If you want this and if there's an opportunity, go for it. I'm very happy being a VC. I can meet whoever I want and I can surround myself with the cutting edge people and technology. )
하, 별로 할말이 없었다. 어찌보면 멋있는 척하면서 세상이 뭘 필요로 하는지를 묻는 나의 우문에 대한 그의 솔직한 현답 같기도 했다.
그래서 주위에서 VC를 하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보며 과연 그들은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나같은 성향의 사람이 VC를 하는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업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이야기 듣고 나눠봤다.
글로벌 VC 한국오피스 지인: 산, 이거 생각보다 외롭고, 생각보다 오래걸리고, 늘 주인공이 아닌 조연의 자리에 있는 일이야. 어떤 기업이 성공하면 VC들이 나도 거들었다고 나설지 몰라도, 너도 기업해봐서 알잖아 그게 얼마나 말이안되는 소리인지. 내 투자의 진짜 결과를 볼려면 10년이상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너 진짜 그렇게 오래 조연으로 참을 수 있어? 넌 주인공이 되야되는 사람 아니야?
글로벌 VC 한국오피스 지인: 산, 아마 알수도 있지만 밖에서 보는것 만큼 화려하고 늘 좋고 그렇지 않아. 내부 정치도 많고 투자하고 싶은데 못하는 이유도 많고 그래. 특히 한국 VC 업계는 다양한 제약조건도 있고 시장사이즈의 한계도 있고, 정부자금에 의존함으로 해서 태생적 한계도 있고 이런거 다 알지? 신중하게 생각해.
중국계 VC 파트너: 투자자 해도 잘할것 같지만 너무 급하게 생각할건 없다. 투자자가 되는데 연령제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업종에 대한 이해는 근간에 전제로 한 위에 사람장사를 하는것, 사람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본다. Relationship capital. 결국 진짜 밸류애드(Value add)를 할 수 있는지, 나에게서 투자받는게 다른 VC한테 투자받는것보다 좋은 이유가 있을때 차별성이 나오고 그건 개개인의 역량이다. 누자자로서 어떤 유니크함이 있고 희소성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재무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PE는 몰라도 VC에선 큰 관건은 아니라고 생각해. 진짜 '투자'를 잘하는게 중요해. 다시말하지만 그건 개인의 역량이야. 뭘 만들어낼 수 있느냐. 본질은 좋은 회사를 발굴해서 투자를 잘하는것. 투자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오는게 중요하다. 업종 경험이 중요하지 않다. 50대가 되도 들어갈 수 있다. Mary meeker 를 봐라.
글로벌 VC 파트너: 벤처캐피털은 결국 두가지다. 1) 가치를 만들 수 있느냐 - 비지니스를 같이 만들어가는것 (Value add - building the business) 2) 투자를 잘 하느냐 - 리스크를 잘 지는것 (Invest - be comfortable of taking the risk). 1번은 비지니스를 해봤으니 분명 좋은 경험이 있는 것이고, 정말 많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좋은 네트워크를 쌓고 하면서 계속 실력을 늘려가는 것이고 2번은 자기의 원칙과 Thesis를 가지고 계속 하면서 배우는것 같아. 워렌버핏 주주서한과 투자 관련 책들 봐봐.
글로벌 VC 파트너: 결국 세가지다. 이 세가지를 확실히 알고 그래도 원하면 뛰어들어도 좋을것 같아. 1) 넌 절대 비지니스를 직접 만드는게 아니야 그걸 확실히 인지해 (Be comfortable that You are not building the business) 2) 할려면 오래할 생각해 몇년하고 나가는건 아닌듯 (Understand it’s a long game) 3) 너의 인더스트리와 투자 스테이지를 잘 발굴할것 (Know your industry and stage)
글로벌 VC 파트너: 난 강추야. 이거 진짜 좋아. 너무 재밌는 사람들 늘 만나고 너무 재밌고 멋진 기술들 회사들 늘 접하고. 최고의 직업인거 같아. 업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나도 너처럼 이게 정말 '지식' 싸움인줄 알았어 뭐가 더 잘될지 거시를 분석하고 시장을 분석하고 소비자를 분석하고. 근데 해보니까 이거 한 80%는 세일즈야. 20%만 머리쓰고 나머진 계속 세일즈 해야되. 이걸 왜 투자해야하는지 1) 내부적으로 VC 파트너 동료들에게 세일즈해야 하고, 2) 왜 너한테 투자받아야 하는지 회사 경영진한테 세일즈 해야하고, 3) 투자하고 나서는 왜 이회사가 짱인지 다른 VC들한테 계속 세일즈 해야하지.
한국계 CVC (Corporate Venture Capital) 파트너: 결국 기술 트렌드를 미리 읽고, 다가올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그 기술 발전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더 알고 팔로 투자하고 하는게 제 투자철학입니다. 시대와 기술의 흐름을 읽고 자기만의 원칙을 지키면 된다고 생각해요.
글로벌 VC 애널리스트: 정말 들어오기 어렵고 한번 들어오면 잘 안나갈만큼 좋은 직업인건 분명한것 같아. 만나고싶은 사람 맘껏 만나고, 엄청나게 성과가 안나오거나 실패할 확률도 별로 크지 않고, 열심히 하면 어느정도는 잘 할 수 있는것 같아. 공부도 많이되고 재밌고. 하지만 진짜 회사를 만드는건 아니니까 항상 아쉬움은 남지. 아직 어리고 젊은데 계속 이렇게 리스크테이킹 안하는게 맞을지 고민인데, 선뜻 뛰쳐나가기는 쉽지 않은것 같아.
한국계 CVC (Corporate Venture Capital) 미들매니저: 난 그저그래. 결국 조언하고 훈수두는 거고, 진짜 아는건 없는것 같아 있다면 별로 없는것 같아. 진짜 안다면 직접 하겠지. 진짜를 모르니까 조언하는거지. 그리고 실제 해보면 시간이 너무 없어. 포트폴리오회사에 신경쓸 시간이 없어 다른거 할게 많고 일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 결국 잘 안되고 속썩이는 회사가 내 시간과 에너지를 대부분 차지하지 잘되는 거에는 별로 시간쓰거 신경쓸 일도 없어. 그래서 잘되는 회사를 내가 주도적으로 뭔가 해서 만들어낸것처럼 이야기하는건 내가 경험한 VC세계에서는 진짜 맞지않는 말인거 같아.
그리고 한국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한국 벤처생태계에 대해 쓴 New Money라는 책을 일고 이런 독후감을 쓰기도 했다. 그래 만나보고 이야기 놔눠보니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됐다.
그리고 나서 아래와 같은 짧은 1pg의 Doc을 만들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는게 나로선 도움이 많이 되서, 꼭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만들어봤다. Again, 죄송하지만 영어다. 일단 영어로 올리고 나중에 번역할 시간이 되면 한국어로도 올려보겠다.
한국어 요약버전
1. 왜 VC인가?
- 난 큰 조직과 작은조직, 아시아와 미국, 하드웨어/소프트웨어, B2B/B2C 비지니스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난 경영자보다 투자자로서 잘 맞을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난 당장 결과가 안나오더라도 사람/기술/자본/시장을 연결함으로써 생기는 시너지를 진심으로 즐기고 가치있게 여긴다.
- 다음 네가지 나의 특징들이 VC와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생각하기 2) 호기심 3) 에너지 4) 세일즈
2. 왜 백산인가?
- 위에 나열한 핏들
- 직접 기업을 경영해본 경험
-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재무부 등 거시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서포트한 경험
- 한국/미국 시장을 이해하고 더 많은 시장을 얼마든지 배우고 커버할 수 있음
What makes San a good candidate? Why VC
Why Experience in large organization (Army, Ministry of Finance, National Assembly) and small organization (Awair, StartX, Evernote). Enjoyed scaling the business at Awair and had a unique experience in building both B2B and B2C business, hardware and software products, US, Asia and EU entities and team, One time and SaaS BM, etc. After 5~6 years of diving myself into the startup world (Startup incubator, Startup executive, etc), I came to a conclusion that I can make a better investor than entrepreneur. I genuinely value interaction and progress itself over pure results. I dream of connecting people with opportunity, capital with new market, technology with day-to-day life. I’m curious about the world, human progression and the people’s life story. Followings are a key characteristics of myself that made me think I can make a good investor.
- Thinker (Analytical and structured. Love reading and writing. Love figuring out new things and solving problems.)
- Curiosity (Love learning, almost everything, genuine curiosity over how company works in general, all-sorts of different businesses, best practices in management, etc)
- Human Energy (Love connecting people. Love helping others and asking for help. Love asking right question and discuss. Valuing every human interaction especially if it’s well structured with right agenda and followed-up to get something done)
- Sales (I love talking about what I’m passionate about - Blogging, book review, etc)
What’s unfair advantage of San? What can San bring that no one else can’t?
- Raw level fit (above mentioned)
- Operational experience (growing company as COO/CFO until Series B, experience in HW/SW, B2B/B2C, Global market, etc)
- Investing experience, big organization experience (Stonebridge (summer), Ministry of Finance)
- Market coverage
- Understand US market - have a strong network at Bay Area (+ Stanford GSB, VC Partners + Entrepreneurs)
- Understand Korean market
- Can build network in Asia market very quickly (leveraging networks)
- Willing and ability to build insights networks at any count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