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시인이 바라본 한 글자들
봄부터 시작된 주말 농장 생활,
갈 때마다 흙 고르고, 물 주고, 잡초 뽑으면서
방울 토마토며 고추며, 깻잎을 키웁니다.
가을이 오면, 땅속에 심어둔 고구마, 땅콩을 거두며,
수확의 기쁨을 기대해봅니다.
땅콩 키우며, 의심 반 기대 반으로, 잘 자라고 있나, 하면서도
(뿌리째 뽑아볼 수는 없으니...) 그저 물만 잘 줬는데,
가을에 보면 신기하게도 줄줄이 땅콩을 매달고 있지요.
김소연 시인이 <한 글자 사전>이라는 책에서 ‘씨’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씨: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쪼개어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심고 물을 주어 키워가며 알아내는 것."
조바심과 걱정이 앞설 때,
그저 물 주고, 잡초 뽑아주고, 잘 키워나가는 것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