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angerine
Feb 07. 2023
순간을 영원처럼 사는 방법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순간을 영원처럼 사는 방법은 없을까?'
궁금증이 피어올랐고
스스로 내린 답은 간단했다.
'없어.'
내일은 올 테고
순간의 분위기, 온도, 습도 등을
억지로 기억해 소환한다 한들
시간은 탈칵탈칵 소리를 내며
다시 일하러 가야 한다고 말할 테니깐...
그래서인지
난, 늘 아침에 깨면
하루의 '걱정'이 앞서
방바닥에 발을 풀썩 떨어뜨리며
침대 모서리 끝에 앉아 한숨만 셔.
그래서일까?
걱정 없고 행복했던 나를 생각해 보면
여행지에서의 난,
좀 달랐던 거 같아.
여행할 때는 언제나 설렘이 먼저였으니깐...
마치 설레는 순간을 영원처럼 사는 듯 말이야.
누군가는
삶은 긴 여행이라는데
왜 나는 이 삶이란 여행을
잘 즐기지 못하고
'걱정'만을 하고 있는 걸까?
어쩜,
여행지의 호텔에서 깼는데
밖의 빗소리에 흠칫 놀라
나가지도 못한 채
호텔에서만 웅크리고 있는 내 모습과
닮아있는 건 아닐까? 걱정돼.
그리고
이 비유와
내 인생을 사는 방법이 비슷하다면
난 우산을 꺼내고
장화를 신고
입고 벗기 쉬운 옷들을 껴입고
호텔에서 나와
오늘의 여행을 시작해야 해.
'걱정'이 여행을 망치지 않도록
정해진 운명이란 시간 앞에서
흠뻑 세상을 즐기는 나를 원해.
영원을 마치 순간에 둘 수 있다는 듯.
과감하게.
당당하게.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