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angerine
Mar 28. 2023
네가 하는 생각! 그건 진짜 당신이 생각한 것일까?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하나의 불안한 감정이 흐르고 나니
다른 불안이 내게 왔다.
그리고는 물었다.
"왜 예전처럼 불안해하지 않냐고?"
마치 불안하기를 기대하는 듯이
배고픈 개에게 고기를 던져주듯
불안을 던져주고 내가 휘둘리기를
열망하고 있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이 불안을 가져다주는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뭔지.
이 무언가는
진짜 내 정신의 '본체'는 아니었다.
이게 '진짜 나'라는 '본체'라면
'본체'는 나의 행복과 삶의 즐거움을 바랄텐데...
이것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어 힘들게만 하고 있었다.
어쩜, 이건
구석기시대부터 인간이 자연환경과 맹수에
살아남기 위해 고안해 낸 '생존 알고리즘' 같았다.
'생존 알고리즘'은 세대를 지나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중 '안전 욕구'라는
별칭을 얻었고 그 이름 앞에는 거창한 전제도 덧붙여졌다.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지게 되는 욕구!
하지만,
이 욕구는 어느새
나를 좀벌레 마냥 파먹었고
이게 내 '본체'가 만든 생각이라며
나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오늘 아침엔 알람소리에 겨우 깬 내가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사리분별 못하고 있을 때,
내 입으로 한마디 내뱉게 했다.
'아! 불행해.'
그때였을까?
나의 '본체'같은 정신이 생각했다.
"이 말은 내 몸이 불행하다는 뜻일까?
내 삶이 불행하다는 뜻일까?
욕구의 불만일까?"
그런데 내 삶을 돌이켜보면
순간순간에는 불행하기보단 무던했고
문제를 해결했을 땐 재미와 성취도 있었고
가끔은 멍했고 피곤했고 걱정과 불안도 있었다.
그럼, 이 불행하다는 것은
내 삶의 여러 가지 감정과 행동 분류 속에
걱정과 불안이란 이름에 가장 가깝고
이것의 생산기지는 '욕구'이기에...
욕구!
이 놈의 비위만 잘 맞추고 다스릴 줄 안다면
'바로 행복해질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욕구'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냉장고를 열어 바로 코카콜라를 마셔버렸다.
'아! 좋다!'
내 입에서 말은 터져 나왔고
역시나 나오는 말이란 건 '욕구'가 하고픈 말이었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만약에 이 욕구의 놀음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우리에게도 불교의 '도(道), 천주교의 '천국'이
지금!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