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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Yang Mar 01. 2024

내 자리 찾아가기

so far so good!

밤새도록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었다. 숙면을 못하고 몇 시간마다 깨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그중 하나가 소음 때문이다. 몇 번을 깼는지 셀 수 없을 만큼 시간이 지난 후 어김없이 6am에 일어났지만 두통이 심해서 또 운동을 가지 못했다. 덕분에 회사에 40분 일찍 도착했다. 커피와 아침을 먹고 (일찍 오니까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있었다) 정리되지 않은 책상 코너 쪽을 청소한 후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했다.


다른 직원들이 진행했던 파일들을 넘겨받았기 때문에 문서 하나를 찾는 것도 오래 걸렸고 (무슨 숨은 그림 찾기 하는 하는 줄) 마음만큼 일이 빨리 되지 않았지만 뭐 어찌하랴는 생각을 뇌에 세뇌시키듯 장착시켰다. 오히려 나보다 2주 먼저 온 옆 자리 어시스턴트가 할 게 너무 많다며 한숨을 쉬길래 천천히 하라고, 설사 못한다고 해도 세상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해 줬다.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컴퓨터 모니터가 너무 낮고, 의자도 등을 받쳐주지 못해 다시 허리와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출근하자마자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했더니 새 의자로 바꿔주고 모니터를 올릴 수 있는 선반도 준비해 주었다. 선반은 너무 더러워서 미친 듯이 닦아야 했지만, 그러고 나니 이제 좀 내 자리가 잡힌 것 같다.


목요일, 사무실은 평소보다 조용했다. 얼음공주는 법원에 갔다가 오후에 들어왔고 백곰은 바빠서 따로 트레이닝은 받지 않았다. 팀 안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도 하나둘씩 물어보며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 잘 웃지는 않지만 물어보면 가르쳐주니 얼마나 다행인가. 파일을 정리하는 분은 왔다 갔다 하면서 책상 위에 스낵을 올려놓고 가주신다. 주방에 몇 박스 갖다 놓아도 10분 안에 사라지니 지금 가서 가져오라고 가르쳐주기도 하고 내가 필요한 파일이나 물건도 바로바로 갖다 준다. 그래서 지금은 So far so good.


드디어 내일이면 한주가 된다. 하루만 무사히 잘 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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