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민은 힘이 세다 1.
제가 3년째 명상앱 <코끼리> 에서 '고민해소명상'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작업 중에 하나입니다. 대면으로 하는 상담은 아니지만, 보내주신 고민을 읽고 상담을 하듯 글을 써서, 이와 관련된 명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작업입니다. 3년동안 많은 고민을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피드백을 듣고, 저 또한 많은 분들의 고민을 다루다보니, 개인의 걱정과 고민은 단순히 개인의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개인의 진실한 내면과 그에 관련한 감정을 다른 이들과 나누어졌을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자주 깨닫습니다. 그건 단순히 '나만 힘든게 아니네' 정도의 위안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마음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그곳에 던져진 조약돌이 파장을 일으켜 개개인을 모두 다르게 변화시키는 것일텐데요. 아주 작은 이야기 하나가 사람에 따라서는 어마어마한 변화를 갖게 되기도 하죠. 매거진 제목을 '당신의 고민은 힘이 세다.' 로 지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가능한 선에서 브런치에도 한편씩 나누고자 합니다. 물론 코끼리 앱에서는 음성으로 나옵니다. 고민에 도움이 될 명상까지 음성으로 직접 듣고싶으신 분은 코끼리 앱에 들어가셔서 들어보시면 되고요 (감사하게도 담당자분께서 무료이용권까지 제공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관련 내용은 마지막에 써둘게요. ) 또 자기만 안고 있는 고민을 나누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게 읽고 답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익명입니다.
고민사연 링크 - 이 곳을 클릭
오늘 고민사연은 공감을 많이 받은 내용이라 제 유튜브에서도 한 번 다룬적이 있어요. 부디, 매일아침 무거운 출근길을 견디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욕심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고, 인생이 재미가 없습니다.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욕심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아요.. 나름 성실하고 꼼꼼하고 머리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연초에 지금 회사로 옮기고 나서 자책을 심하게 하게 되었고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직무 특성상 동일한 일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일에 변수가 많고 틀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단순 저의 실수일 때도 있지만, 정말 각종 경우의 수가 있더라고요. 상대방의 실수나 정황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지면서 결국엔 문제가 생기게 되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너무 작아지게 되고, 100% 나의 잘못은 아닌데도 항상 내탓으로 돌려요..
학생 때 학원 선생님이 교통사고라도 나서 출근하지 않을 구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그런 얘기를 종종 했는데, 왜인지 알겠어요. 아침마다 교통사고 당하는 상상, 갑자기 아파서 쓰러지는 상상, 별의별 출근 못하는 상황을 상상해요
예전에는 취미도 많고 하고 싶은 일에 돈도 잘 썼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갖고 싶은 것도 없고.. 그냥 인생이 재미가 없어요. 밥 먹는 것도 안 먹으면 배고프니까 억지로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만 먹는거지, 너무 귀찮아요. 먹는 게 힘들어요. 원래 머리만 대면 잠드는 스타일이었는데 잠드는데 오래 걸리고 깊이 못자요..
그리고 최근에 원래 없던 이상한 습관이 생겼는데, 남들 몰래 아플정도로 팔을 꽉 쥐거나 상처 남을 정도로 손톱으로 꾹 찍어누르곤 하거든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신체적으로도 날 괴롭히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이에요.. 너무 답답해서 줄줄 썼는데, 사실 그렇게 힘든 일도 없어보이는데 내가 왜 이렇게 힘든건지 모르겠어요. 겨우 이런 일들로 힘들어하면 안되는데.. 불안과 걱정에 온 정신이 잡아먹혀있는 것 같아요.
마음의 분노가 너무 클 때는, 분노가 자신을 향하게 됩니다.
스스로가 쏜 화살을 맞고 있는 자신을 알아차려 보세요.
출근길에 사고라도 나버렸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을 생각해 봤어요. 아마도 매일 아침 직장이 아니라 지옥으로 출근하는 기분이실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지옥을 매일매일 감내하고 계시니 심리적 에너지가 줄줄 새어나가고 있지 않을까요. 겨우겨우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책임과 의무만을 다할뿐 자신을 돌보는 데에는 어떤 시간도 정성도 쓸 수 없는 상태처럼 보여집니다. 식욕을 포함한 의욕이 떨어져 있고, 마음 편히 잠이드는 것도 어려워진 건 이미 몸에서 시그널을 강하게 보내고 있다는 것이고요.
자책감은 어떤 면에서는 자신을 비난하는 마음이에요. 자신을 향해서 계속 화살을 겨누고 있는 것이죠. 왜 이렇게 나를 가혹하게 대하고 심지어 자해까지 하는 걸까요? 이건 외부, 그러니까 타인과 세상을 비난하는 것보다 그게 더 안전하기 때문이에요. 마음에 있는 분노가 너무 클 때는 그것을 밖으로 던지기가 어렵습니다. 밖으로 던지고 나면 어떻게 될지가 너무 두렵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 분노, 비난을 소화시키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타겟이 되는 것이고요. 타인에 비해서 ‘통제가능한’ 대상이니까요.
조금만 떨어져서 그런 자신을 잠시만 있는 그대로 바라봅시다. 잠도 못자고 괴로워하고 있는 아이, 출근길이 지옥같은데도 꾸역꾸역 다시 직장으로 향하는 아이를 멀리서 바라보세요. 비난의 눈을 거두고 그 아이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게 필요해요. ‘겨우 이런 일로 힘들어하다니’라고 판단하기 보다, 얼마나 힘든지 구체적으로 바라봐주고 정말 힘들 수밖에 없음을 헤아려 보는 겁니다. ‘그래. 정말 힘들었겠다. 나를 상처주고 싶을만큼 힘들었구나. 출근하는 길이 얼마나 괴롭니. 그걸 견디느라 얼마나 힘들었어.’ 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죠. 그러면서 완벽에 대한 기대가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을 거예요. 너무 잘해내고 싶은 마음은 때때로 자신을 괴롭히는 독이 되지요. 이걸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힘을 빼게 될 겁니다.
매일매일 스스로를 혼내면 죽음을 떠올리고 싶어지지만, 이해하고 품어주면 더 잘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떠오릅니다. 그게 바로 ‘에너지’이자 ‘의욕’이고요. 그런 에너지를 통해 자신을 돌볼 수 있게 되는 거에요. 그렇게 자신을 돌볼 에너지를 회복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행복을 향해 걸어가고 있지 않을까요? 자신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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