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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요"

당신의 고민은 힘이 세다 #4

by 김혜령



이번 사연은 '불안'에서 시작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고통받는 분의 이야기 입니다. 많은 분들에게도 익숙한 모습일거에요. 잠들기 전 우리는 얼마나 많은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잠못이루곤 하는지.. '두려운 생각' '아픈 생각'에 걸려드는 순간,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지요..


우리는 일상 속에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지만 그 경험이 내면에 들어올 때는 '있는 그대로' 들어오지 않아요. 경험을 할 때의 감정과 그 감정으로 인한 여러가지 생각(판단,평가,비교, 분석 등등)이 엉겨붙어서 내면에 저장되죠.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사건을 언제나 왜곡하게 된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불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경험을 왜곡하는 나의 생각을 걷어내는 연습이 필요하지요. 습관적인 나의 생각을 걷어내고, 내가 경험하는 사건과 사람을 있는그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나의 두려움을 면밀히 관찰하는게 꼭 필요합니다. 미움받을까봐. 버림받을까봐. 욕먹을까봐. 뒤쳐질까봐. 형편없는 사람이 될까봐. 라는 두려움이 마음 아래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으면 그 두려움의 틀로 세상을 보게됩니다. 언제나 '불안'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있으니, 세상이 있는 그대로 보일리가 없죠. 너무 오래된 습관이라, 이미 이렇게 살아온 세월이 길어서 쉽게 바뀔 수 없을 것 같죠? 절대 아닙니다. 왜냐면 불안을 완전히 벗어야만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내 불안이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알아차리는 순간 변화는 시작되거든요.


내 불안이 어떤 녀석인지, 이 녀석이 나로 하여금 주로 어떤 반응을 하게 하는지 알게 되면, 그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생각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즉, 내 생각을 나와 동일시 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오늘도 서론이 길어졌네요! 아래의 고민 사연 아래에 있는 답변도 찬찬히 잘 읽어보시고요, 꼭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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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사연


불안장애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평소에는 잘 지내는 듯하다가 하나의 이슈가 생기면 그것에 대해 꼬리를 물고 여기저기 가지치기를 하면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합니다. 남자친구가 가볍게 한 말에도 '나를 생각없는 애로 보면 어떡하지? ' '이런 모습에 감정이 식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오늘도 어쩌다 팀장이 다른사람들에게 저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수도 있다- 라고 말을 한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몰랐던 사실에 충격이었고 그 사실에 팀원들에 배신감도 느끼는 것 같습니다. ' 왜 나에게 이런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을까' , '확정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난 하루 아침에 짤리는 건데' '내가 잘리면 남자친구는 그 모습에 나를 떠나면 어떡하지?' '팀원들은 그동안 나를 무능한 사람으로 보고있었구나'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저를 괴롭힙니다. 어떻게 해야 이 불안감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답변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일종의 생존본능

부정적인 생각을 따라갈지 놓아버릴지는 내가 할 수 있는 선택


불안감이 만들어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떨치지 못할 때의 괴로움을 알 것 같습니다. 어마어마한 두려움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완전히 갇혀버린 느낌이 들지요. 잠도 못자고 일상에 집중하는 것도 어려울 거에요. 특히 사연자님은 관계 속에서 불안감이 높으신 것 같습니다. 내가 무능하고 쓸모없는 사람일까봐, 정말로 그게 사실이라서 내가 버림받을까봐 많이 두려우신 거지요.


뇌에는 부정편향이라는 특성이 있어요. 우리가 인지적으로 부정적인 일에 더 집중하게 되어있고,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기 쉽다는 뜻인데요. 위험을 빠르게 파악해서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일종의 생존본능이에요. 어두운 산길을 걷고 있을 때 들린 바스락 소리에 ‘그냥 바람일 거야’ 하고 좋게만 해석하면 맹수의 위협에 대처하지 못하겠지요. 설령 바람소리가 맞다고 하더라도 ‘맹수일지도 몰라’ 하고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우리 모든 현대인들도 이처럼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해서 나를 위협이나 상처로부터 지키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 면에서 사연자님을 괴롭히는 오만가지 생각은 몹시 자연스러운 거지요. 다만, 불안감이 높아져있을수록 더욱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으로 인해 불안감이 가중되어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불안감이 만들어낸 모든 생각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생각을 따를 것이냐 내버려둘 것이냐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내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에 대해 거리를 두고 그저 알아차려 보세요. 그리고 ‘이건 거짓이야. 난 이 생각을 믿지 않을 거야.’ 하고 마음 속으로 외쳐보세요. 물론 습관적으로 두려운 생각들에 압도당하고 괴로워하게 되는 일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두려워 하는 나를 알아차릴 때마다 ‘아 내 마음이 나를 지켜주려고 불안이라는 시그널을 보내는구나’ 하면서 불안이 만들어낸 메시지들을 그냥 잠깐 들른 손님처럼 바라봐주세요. 그리고 현실로 돌아오세요. 밥을 먹을 때는 밥 먹는 것에, 일을 할 때에는 일 그 자체에 집중하세요. 생각을 알아차리고 빠져나와 지금 현재에 머무르는 것. 그 것이 불안에 압도당한 우리 현대인들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랍니다.


03Negative-Art-superJumbo.jpg 그림출처. The New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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