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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즈허브 Mar 05. 2021

보라 밥을싫어하는아이

2021년3월 4일등교3일 차

Prologue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작년을 생각해보면 언제 등교가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인은 기억이 날지 안 날지 모르는 초등학교 1학년을 아빠의 눈으로 기록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학교 생활은 볼 수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기록해서 돌려 주려 한다. 

혼합 잡곡을 섞어서 밥을 하면 아들은  보라 밥이라고 부른다.  잘 먹긴 하지만 늘 식사 전에 보라 밥 싫어를 말하는 어린이. 그 어린이와 부자간의 앞으로 1년 동안의 성장기. 


돌봄 교실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가서, 일지에 기록을 하고 운동화를 신음과 동시에 인사를 하니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배꼽인사를 하고 교실문을 나서는 아들.  후드티에 외사촌형이 입던 모직코트를 걸쳐 입은 뒷모습이 제법 의젓하다.

유치원 때부터 데리러 가면  아들 오늘 하루 어땠어하고 물어본다.  처음에는 몰라, 기억 안나만 얘기하다가 

어느 순간 괜찮았어, 재밌어로 바뀌고 요즘은 제법 미주알고주알 얘기해줄 때도 있다. 


오늘도 늘 그렇듯  오늘 어땠어하고 물어보니  "응 재밌었어"라고 답을 한다.  속으로 아직 뭔가 특별히 배우는 게 -학문적으로-  없어 그런 거지 라고 생각했지만. 웃으며 손을 잡아 주었다. 


점심 메뉴를 물어보았더니 카레였다고 한다.  저녁에  짜장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8세 남아가 점심을 먹었다는 걸 기억하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것이라는 엄마의 웃픈 부연 설명에  다시 한번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아들 말만 듣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했던  책 내용이 생각이 났다. 


새롭게 이름을 알게 된 친구가 있니 라고 물어봤더니  김**  이랑 얘기했어 라고 한다.  아직은 아이들이 같은 유치원 출신 외에서 서먹서먹한 것 같다. 


저녁 먹으면서  아침에 등교할 때  1학년 학부모님들이  아이들 데리고 와서 들어가는 것 보느라 입구를 막고 있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아들이 한마디 거든다.  "사람들이 배려가 없어"라고 한다.


이렇게 아들의 입학 3일 차가 지나간다. 


#초등학교 #1학년 #육아일기 #일지 #관찰일기 #성장기 #에세이 #수필 #편지 #기록 #학생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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