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왔던 인턴이 학교로 진학해서 방학 때 까지는 볼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늘 걱정하던 일이 발생해서
오늘부터 다시 출근 하기 시작했다.
https://brunch.co.kr/@wisehub/45 [참고]
아시는 분은 다 아는 나의 초등 1학년 아들 이야기이다. 지난주, 아들 학교 4학년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이번 주는 전 학년이 재택 원격 수업이 진행된다는 통지를 지난주에 받았고, 그 소식을 전해주니 무척 좋아한다? 왜지? 그래서 다시 한번 놀러 가는 게 아니고 수업을 하는 거야 라고 했는데도 싱긍벙글이다.
아빠와 같이 가는 게 좋다 하니 나로서는 다행이기도 하지만 일주일을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한숨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월요일 나와 같이 출근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불과 한 달 보름여 사이에 좀 더 의젓해진 것 같기도 하고, 한 편으로 원격 수업을 잘할까 걱정도 되었지만, EBS TV 수업을 보면서 화면 속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도 하면서 잘 따라 한다. 그리고 3교시 학교 담임선생님이 진행하는 zoom 원격 수업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을 앞에 두고서도 줌 사용법 가르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닐진대 원격으로 설명하시는 선생님을 보고 있자니 극한직업이 따로 없다.
그래도 요즘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이것저것 한 덕분인지 애들마다 시차는 있지만 실패하는 어린이 없이 다들 잘 따라 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 싶었다.
그렇게 첫날의 재택 수업이 끝나고 나니 피곤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점심 무렵부터 비가 내려 날씨 때문에 더 그런 거 같기도 한데 아들이 나에게 말했다.
"아빠, 나는 비 내리는 게 좋다... 아빠는?" 차마 여기에다 대고 이렇게 비 오는 날이면 낮술 마시기가 좋지 라고 이야기할 수 없어 아빠는 비 내리는 거 싫어하고 대화의 진전을 차단했다.
내일은 어떤 수업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코로나 덕분에 아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직관할 수 있게 된 걸 위안으로 삼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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