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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쯔뜨끄 Jan 08. 2019

8살 멍멍이포와 떠나는 전국 여행

[Prologue] 포, 우리 떠나자! 이번엔 진짜야.

내 이름은 깡 포, 8살입니다.

32살 깡 엄마와 둘이 살고 있어요.


견생 45일 차에 친구들로 가득했던 애견센터를 떠나 이 집으로 옮겨왔어요. 한 3년은 매일 나만 안고 있던 엄마가 언젠가부터 아침에 나가 저녁 늦게 들어오더라고요.


기다렸어요.

현관에 앉아 엄마 발소리를 듣고, 침대 옆에서 엄마 냄새를 맡고, 창밖으로 엄마를 찾으며 기다리다 보면 엄마는 돌아와 밥을 주고, 잠들었어요.


그렇게 한 5년? 지냈나 봐요.


작년에 엄마가 오랫동안 집에 안 들어온 적이 있어요. 모르는 아줌마가 낮에 잠깐 와서 밥 주고, 산책시켜주고, 떠나고 나면 나는 기다려요, 엄마는 꼭 올 거니까.

아줌마가 말했거든요. "포야, 엄마가 아프대."


한 달쯤 지났다나 봐요. 나는 반년은 지난 것 같은데. 돌아온 엄마는 나를 꼬옥 안고 말했어요.


 "포, 우리 떠나자! 이번엔 진짜야."


그리고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차멀미 때문에 죽겠지만, 넓은 들에서 미끄러지지도 않고 뛰어놀아서 좋아요. 다리가 아프지만, 걷는 걸 멈출 수는 없어요. 여기저기 새로운 곳 냄새를 맘껏 맡아야 하니까요. (오줌도 막! 쌀 수 있어요!)


32살 노처녀 엄마랑 8살 나이 많은 저, 포의 여행기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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