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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이리 Jul 28. 2020

올레꾼이 추천하는 제주 올레길 카페 셋

올레길 이야기│#올레꾼추천 #올레길카페 #제주카페



테라로사 서귀포점│올레길 6코스 

인스타그램 @terarosacoffee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아 국내 여러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 테라로사. 카페 투어를 즐긴다면, 한 번쯤 방문해봤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테라로사 서종점의 분위기를 잊지 못해 제주에 와서도 이곳을 찾았다. 테라로사는 어느 지점이든 커피공장이라는 동일한 콘셉트 안에서 저마다의 특징을 갖고 있다. 내가 테라로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시원한 규모의 매장에 벽돌, 나무, 회갈색의 시멘트 벽들이 조화를 이루며 투박한 듯 따뜻한 느낌을 주는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있다. 이곳 서귀포점 역시, 다르지 않다.


서귀포점이기에 좋았던 것을 꼽자면, 울창한 감귤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을 한 폭의 그림처럼 볼 수 있는 한쪽 벽면의 통창이다. 창 앞에는  풍경을 바라보고 앉을 수 있는 계단식 의자와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어, 쌉싸름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며 제주의 여유를 한껏 만끽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단, 감귤 나무들에 1+1으로 따라오는 파리들을 감수해야만 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모처럼 긴 호흡의 글을 써보리라 다짐했는데. 카페에 머무는 2시간가량 넋을 놓고 멍 타임을 가지고야 말았다.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노란 하늘과 초록의 감귤나무, 그 사이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는 파란 줄무늬의 귀여운 파라솔이 한 데 모여 만들어내는 평온한 풍경 덕분이다.


테라로사 서귀포점은 제주의 유명 관광지, 쇠소깍에서 도보 10분 거리다. 제주 올레길 6코스의 시작점 근처에 있으니 정방향 걷기를 시작하기 전 혹은 역방향으로 걷다 완주하기 전에 들러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코스, 어떨까?


│제주 서귀포시 칠십시로658번길 27-16

│매일 09:00-21:00 (주문 마감 20:30)

│아메리카노 클래식 HOT 4.500원, 크루아상 3,000원







클로리스 제주성산점│올레길 1코스, 21코스


이곳에 처음 발을 들였던 것은 지난 카페 추천글에서 소개한 요거트 맛집, <어니스트 밀크> 때문이었다. 어니스트 밀크 성산점에 들러 무가당요거트를 잔뜩 구입하고서 근처에 있는 카페를 찾아 들어간 것이 바로 이곳, 클로리스. 20년간 사랑받아 온 프리미엄 티 카페 브랜드라고 하지만, 유명한 카페와는 살-짝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독특한 콘셉트가 있다거나 특출 나게 눈에 띄는 이색 디저트, 음료를 판매하는 것도 아닌데. 유럽 카페의 감성이 있는 묘하게 끌리고 이상하게 편안한 공간이랄까. 무엇보다 다른 카페에서는 맛보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향긋한 티와 자꾸만 손이 가는 디저트가 우리를 단골로 만들어버렸다.


기본적인 커피 종류도 있지만, 프리미엄 티 카페인만큼 홍차, 허브티 등의 티 종류가 다양하다. 차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해도 괜찮다. 자신의 취향에 맡게 선택할 수 있도록 주문대 앞에 종류별 찻잎을 조금씩 담아두었으니. 하나씩 시향 해보고 선택할 수 있다. 늘 따뜻한 허브티를 주문하는 나와 다르게 그는 대체로 클로리스의 또 다른 대표 메뉴, 밀크티를 주문하는 편이다. 홍차 본연의 깊은 맛과 향이 진하며 고소한 우유맛이 강해 평소 달달한 음료를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서도 ‘맛있다!’는 말을 끌어냈다.


향긋한 티와 밀크티만큼이나 추천하고 싶은 것은 이 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디저트다. 크림이나 치즈가 양껏 올려져 꾸덕한 식감이 매력적인 케이크도 맛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곳의 강력한 무기는 다쿠아즈가 아닐까. 그중에서도 앙버터 다쿠아즈는 잊히지 않는 맛이다. 겉이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폭신폭신한 겉면 안에 크림, 버터, 팥의 조화가 기가 막힌다. 성산 일출봉이나 광치기 해변 등 성산 쪽에 들렀다면, 하루쯤은 커피가 아닌 향긋한 티를 즐겨보자. 카페인이 없으면 견딜 수 없는 바쁘다 바빠 도시가 아닌, 천천히 향이 퍼지는 티와 같이 여유가 어울리는 제주이기에.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등용로17번길 55

│064-783-0037

│매일 09:00-22:00

│홍차 4,800~5,200원, 케이크류 6,000~7.000원







우드노트│ 올레길 5코스

인스타그램 @cafe_woodnote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는 제주 올레길 5코스. 우드노트는 이 코스의 초반, 큰엉 해안 경승지의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완주 후에 시작점으로 돌아가야 하거나 역방향으로 5코스를 완주했다면 감성을 가득 충전하고 가기에 딱이다.


비교적 큰 규모의 카페는 아니지만, 카메라를 들기만 하면 감성 샷과 인생 샷이 후두둑 쏟아질 수 있는 공간을 카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갔을 때도 커플, 여자 손님들이 유독 많았다. 바깥 풍경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통창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답답한 속이 탁 트이고, 창밖을 가득 메우는 싱그러운 나무들이 눈과 머리를 맑게 한다. 우드와 화이트의 조화만으로도 감성이 충만한데, 거기에 창창한 초록의 식물들이 더해지니 인생 사진이 나올 수밖에.


제주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이 아니더라도, 우드노트 5분 거리에 위치한 큰엉 해안 경승지는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 정돈된 산책길은 물론, SNS에 업로드하기에 좋은 감성 포토 스폿도 있기 때문이지. 풀숲들이 만들어 내는 한반도 지도 모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포인트.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라는 말이 붙을 만큼 멋진 풍경의 산책로를 걷고 인생 사진도 건질 수 있는 최고의 산책 코스다. 여행객들에게 이미 많이 유명한 포토스폿이라, 때로는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수도 있으니 사람이 많은 주말은 피하는 게 좋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510번길 49

│010-9595-6506

│월요일 11:00-19:00(주문 마감 18:30), 토요일 11:00-19:00(주문 마감 18:30), 목요일 휴무

│아메리카노 5.000원, 아인슈페너 6,000원





<한 달이라도 좋아요 미스 제주댁> 은 브런치에서 글·사진으로,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제작됩니다. 영상이 궁금하시다면 놀러 오세요 :-> https://youtu.be/w1z9eGNhB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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