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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cker Ssul Nov 05. 2020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진짜 이유

왜 자녀가 SKY를 입학하면 축하받는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이유는..."생존"


대한민국 12년이라는 교육의 최종 목적지 좋은(?) 대학(물론 아닌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왜 우리는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축하받고, 자랑스러워하는가?

다양한 상담, 분석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도출된 결론은.... "생존"이라는 단어로 귀결된다.


왜 학원을 보내세요? 좋은 성적(누구도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학원을 보내지는 않는다)

왜 성적이 좋아야 하죠? 좋은 대학

왜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하세요? 좋은 직장, 좋은 직업

왜 좋은 직장, 좋은 직업인 가요? 내(부모) 도움 없이 이 험난한 세상에서 무시받지 않고, 인정받으면서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결국 자녀들의 생존으로 연결되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김연아, 손흥민처럼 대단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 험난한 세상에서 무시받지 않고,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으면 하는 부모님의 당연한 마음.


그리고, 그런 생존능력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그동안 경험하고, 본 사회 모습에서 좋은 대학을 가면 잘 살게 되는 것 같으니까!

나름 합리적인 선택을 하시고 있는 것이다.


좋은 성적 > 좋은 대학 > 좋은 직장/직업 > 자녀의 생존



좋은 대학 > 자녀의 생존이라는 공식이 맞을까?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매번 면접에서 좌절하며 5년 넘게 백수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좋은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성공한 사업가나 전문가가 존재하는 것을 봐서는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통계적으로는 더 생존능력이 높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틀리다고도 할 수 없다.



나는 이 공식을 이렇게 변경하여 나름 완벽(?)하게 제안해본다.


좋은 대학 > 좋은 대학이 제공해주는 환경 > 자녀의 생존

이 좋은 대학이 제공해주는 환경이 자녀의 생존에 핵심이다.

#1. 상대적으로 다양한 산업/시장의 정보 노출 및 경험(IB, 실리콘벨리 창업가 선배, 경영컨설팅 선배 등)

#2.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만남

#3. 건강한 커뮤니티 분위기(예: 공모전에 당연하게 도전하는 분위기, 당연히 학회 하는 분위기, 교환학생/어학연수 등)

이런 환경에서 4년 이상 매번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생존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좋은 대학이 아닌, 좋은 대학이 제공하는 양질의 환경이 포인트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음에도 생존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런 환경을 호주 워홀, 창업 도전, 다수의 알바 등을 통하여 경험함으로 좋은 대학을 다니지 않았더라도 생존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당연히, 좋은 대학에 입학했음에도 동아리 활동도 전무하고, 전공수업만 왔다 갔다 했던 친구들이 취업시장에서 서류에는 통과해도, 매번 실무/임원면접에서 탈락하는 현상 역시 좋은 환경에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


정리해보면, 좋은 대학이 생존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제공해주는 양질의 환경이 생존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를 우리의 입시 현실로 해석해보면,

좋은 환경은 가정에서 풀어낼 수 없으니, 양질의 환경을 제공해주는 좋은 대학을 가는데 경쟁하자. 그리고 한정된 정원에 들지 못한다면, 이제 20살 어른이니 알아서 인생 각개전투를 시작!



좋은 환경을 미리 제공해주면 안 되나?


좋은 대학이 제공하는 좋은 환경이 핵심이라면, 그 환경을 미리 제공해주면 안 되나?(사실 이 포인트가 나를 스타트업 세계로 이끌게 되었다)


사실 소수의 가정은 이미 그걸 해내고 있다.

"스타트업 대표의 강연도 듣고", "코워킹 스페이스도 탐방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도 팀으로 참여하고" 좋은 대학이 제공하는 양질의 환경을 이미 중고등학교 때부터 경험하고 있다. 물론 기초교과목 공부도 함께 하면서...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학생은 공부에 집중해야지, 딴짓해서 되겠어?라는 우려와 달리, 이들은(청소년 시절 양질의 환경에 노출되어 딴짓을 많이 한 친구들) 누구보다 사회에서 생존능력이 뛰어난, 누구나 데려가고 싶은 인재로 성장해서, 살고 있다. 그리고 대입 결과 역시 나쁘지 않다.


청소년 교육시장은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양질의 환경을 제거하고, 입시교육에 올인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리고 50만 명 중 일부 인원만 양질의 환경을 제공하는 대학 입학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고3이 끝나고 나서부터 각개전투가 시작되어, 누구는 운 좋게 양질의 환경을 경험하지만, 많은 친구들은 그렇지 못하고 흘러가는 데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누구를 위해 양질의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을 고3 이후로 미루고 있는가? 20살 되면 제공해 주지도 않을 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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