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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cker Ssul Feb 19. 2016

한국교육 끝판왕깨기#2.사교육이라는 치킨게임

내가 올라가면 누군가는 내려간다.

01. 사교육의 솔직한 목적


몇년전 한 강연에서 한해 새롭게 나오는 좋은(?) 일자리는 20,000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서 좋은 일자리라 함은 높은 연봉과 안정된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 일자리를 이야기한다. 아마 요즘 경기가 안좋아졌으니 15,000개 정도 생산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그러면 한해 수능을 치루는 수험생은 몇명일까? 2016년 수능 응시인원이 총 63만명(재학생48만, 졸업생14만, 검정고시 등 1만) 이라고 한다.

20,000개와 630,000명이라는 숫자를 기억해두자.


사교육 > 좋은 대학 > 좋은 직업(연봉과 정년)

우리가 학원과 과외를 보내는 이유가 무엇인가? 국영수의 기초 소양을 쌓기 위해서 인가? 아니다.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 이름있는 대학에 보내기 위한 것이다. 그럼 이런 대학을 가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상대적으로 좋은 직업을 가지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우리가 사교육을 하고 있는 이유는 결국 자녀가 좋은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다른사람들의 인정, 안정된 삶 등이 따라 올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위 문단에서 언급된 좋은 이라는 형용사에 동의하지 않지만 우선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위하여)



02. 패배자(?)가 분명히 나오는 구조



63명중 2등 안에 못들면...(이미지 출처: LOE)

우리는 한해 사교육비로 18조 가까운 돈을 사용하고 있다. 근데 그 목적이 좋은 대학 > 좋은 직업이라면 매년 630,000명이 20,000개의 일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돈인 것이다. 비유하자면 63명중에 2등안에 들기 위해서 18조라는 돈을 들이붓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학생 개인의 노력을 배제한다면, 30만원짜리 과외를 받던 친구는 50만원짜리 종합반을 다니는 친구에 의해 밀려나는 것이고, 50만원짜리 종합반 친구는 100만원짜리 고액과외 받는 친구에 의해 2등 밖으로 밀려나는 구조인 것이다.

그리고 저 2명안에 들면 부모님도 본인도 목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지며, 

2명안에 못들면서 그 안에 들어간 친척(친구)이라도 있으면... 은근한 비교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있는 수험생과 취준생이 널려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03. PC방, 학원과는 다른 새로운 생활문화


여기서 잘 살펴봐야 할 것은 분명히 63명중에 2등안에 들지 못하는 61명의 사람들은 반드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18조의 사교육비가 20조가 되든 30조가 되든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가 확대되지 않는 한, 항상 2명안에 들지 못한 사람은 존재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 해야 할까?


우선 처우가 좋은 일자리를 2만개 이상 나오게 늘리면 된다. 근데 어디 그게 쉬운가? 중국의 기술력은 이미 치고 올라왔고, 일본과의 기술대비 가격경쟁력도 나오지 않고, 2016년 경제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게다가 통일도 요원할 것으로 보이니;;; 절대적인 일자리수가 늘어나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그러면 다른 방법은 프레임의 전환이다.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과 부모님들이 2명안에 들어야만 안정적이고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2명안에 들지 않고도 더 많은 돈을 버는 직업도 많으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수많은 미디어를 통하여 그런 사람들이 노출되고 있지만, 그것이 학생들과 부모님의 프레임을 깨는데는 부족하다. 자신에게도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성공스토리 정도로 인식되고, 나도 저런 삶을 살수 있다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결국 "그래도 좋은 대학"으로 귀결되게 된다.



나는 이 프레임을 전환하는 방법으로

문화로 스며들다

라는 전략을 이야기 하고 싶다.


내가 고1때 PC방이 처음 생겨났다.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PC방 가라고 독려하지도 않았고, 정책적으로 PC방을적극적으로 밀어주지도 않았다. 하지만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 PC방은 청소년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하나의 생활문화가 되었다.


이미지 출처: 중앙일보

학원/과외 역시 정부에서는 사교육 제한 등 오히려 사교육을 막으려는 정책을 실행했지만, 학원/과외는 수십년간 부모님과 학생들이 당연히 해야하는 하나의 생활문화이다.(※생활문화: 지역주민이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하여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행하는 유형. 무형의 문화적 활동)


새로운 생활문화를 만들어 낸다면?


그리고 그 새로운 생활문화가 63명중 2명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주체적인 삶을 살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문화라면!!


모바일이라는 문화를 통해, 핸드폰으로 아프리카 방송을 챙겨보는 것이 당연한 세대가 된것처럼.

학교-학원-PC방-집을 6년동안 반복하다 점수맞춰 대학가고 진로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여 자기다움의 삶을 사는게 당연한 세대가 될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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