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의 로맨틱한 저녁
뜬금없이 나온 결혼 이야기
그리고 첫 키스
우리는 사귄 지 한 달이 넘어
조금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특별하게 보냈으니,
12월 31일은 조금 간단하게 같이 보내기로 했다.
내가 제일 자신 있는 스파게티를 그의 집에서 만들어 주기로 했다.
칼이 잘 들지 않아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새해를 같이 맞이하고 싶은 생각에,
12시가 넘어 집으로 들어갔다.
그의 집과 우리 집은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밤에 차로 가면 약 25분 정도의 거리였다.
그는 피곤하고 힘들어도 거의 대부분 집으로 데려다줬다.
다행히 오늘은 결혼 이야기가 주제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고민은 계속되고 있었다.
우리의 관계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하는 것인가…
만난 지 한 달 밖에 안되어서 결혼 이야기를 하는 게
문뜩문뜩 어이가 없기도 했다.
결혼 반대주의자가 이렇게 쉽게 돌아서다니..
그리고 결혼이 그렇게 쉽게 결정할 문제도 아니고,
또 이런 마음으로 결혼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정말 모든 걸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어느 주말,
교외로 드라이브를 갔다가
조용하고 예쁜 카페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결혼 이야기를 했다.
나는 졸업도 해야 하고,
포닥도 가야 하는데,
결혼을 생각한다면,
내가 오빠와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면,
언제쯤을 생각하느냐고…
나는 졸업하고,
결혼하고,
포닥을 같이 나가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그 남자는,
내 졸업하는데 큰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다.
졸업 기한이 딱 정해진 것도 아니고,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결혼하고 졸업을 향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포닥 월급으로 둘이 먹고살 수는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내가 포닥으로 일을 하고,
오빠는 어학연수나 아님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한 상태였다.)
그렇다면, 포닥을 나갈 때 같이 갈 수 있냐는 말에
그는 한국에서의 일이 있기에
같이 나가는 것은 힘드나
본인은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두 달은 내가 있는 곳으로 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그 대신, 포닥은 짧게 1-2년만 하고 돌아왔음 한다고 했다.
이건.. 뭐 그냥 결혼 확정인데..???
진짜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
안녕하세요!
프롤로그 이후로는 인사를 처음 드립니다 :)
브런치에는 아주 오래전 대학원생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작가가 되었음에도 글은 쓰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갑자기 할 일이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고는
우리의 이야기를 글로 남겨보고 싶었어요.
대학원생의 결혼 이야기.
흔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본격적인 결혼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저희의 짧은 연애 이야기를 먼저 해보았습니다.
저희는 코로나-19가 가장 심한 날 결혼을 했고,
지금은 결혼 6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어요.
정말 결혼 준비는 스펙터클 했지요.
그 이야기는 앞으로 이야기에서 하나하나 풀도록 해보겠습니다.
글을 연재하면서,
너무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글쓰기 수업을 듣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시간문제로 가능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꼭 듣고 싶어요.
가끔 저의 글이 창피할 때가 많아서,
정말 글을 볼 때마다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는 요즘입니다.
많이 써보고,
글쓰기 연습도 더 해서
본격적인 결혼 준비 이야기를 10월 6일 화요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들 안전하고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