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드디어 생각해내다!
결혼식을 하고, 카카오 예금 통장에 들어갔던, 우리의 700만 원이 6개월 만에 돌아왔다. 6개월 짜리 예금에 넣어두고, 다시 신혼여행을 계획할 수 있길 바랬지만, 코로나는 점점 더 우리 일상생활에 침투해 있었다. 기약 없이 다시 카카오 예금 1년 Go! 를 외쳤던 그때, 그때가 바로 2020년 8월 즈음 한 여름이었다.
30년 넘게 따로 살던 두 명이 같이 살려고 하니, 역시나 어려움은 곳곳에 있었다. 일단 나는 늘 본가에서 살았기에, 가사노동의 고단함을 잘 몰랐었다. 사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이게 실제 나에게 주어지니 쉽지 않았다. 남편은 자취 경력 15년으로 나보다는 나았지만, 우리의 문제 중 하나는 각 부분별 청결도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화장실이 깨끗해야 하는 나와 긴 머리카락이 바닥에 있는 걸 보기 힘들어하는 남편.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약 6개월 간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기간이었다.
이런 자잘한 스트레스가 타협이 되고 나자, 결혼생활의 안정이 찾아왔다. 안정을 찾고 나자 또 새로운 일을 벌이고 싶은 생각이 꿈틀꿈틀 올라왔다. 그러면서 보이게 된 신혼여행비의 쥐꼬리만 한 예금 이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사실 재테크에 관심도 많았고(재테크는 대학생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 이런저런 도전을 하고 있었던 터였는데, 대학원생의 종잣돈은 매우 매우 작고 소중한 것이어서 소소하게 재테크 연습을 하고 있던 2020년 12월의 어느 날.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나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하! 우리 신혼여행비로 재테크하면, 재테크 연습도 되고,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겠구나!!" 바로 남편과의 대화에 들어갔다. 대화의 주제는 <내가 과연 신혼여행비를 가지고 재테크를 해도 되겠느냐>였다. 의외로 남편은 흔쾌히 수락해주었다. 그동안 옆에서 맨날 재테크 공부하는 것들을 보고 난 후라고 그랬던 것이라고 난 믿고 있다. 남편은 워낙 의심이 많은 사람이니까.
그래서 시작된, 나의 <신혼여행이 늘리기 프로젝트!>는 2020년 12월에 시작되었다. 그때까지 우리 작고 소중한 카카오 예금의 이자는 46,410원 + 원금 700만 원 총 7,046,410원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즈음에, 난 개인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받던 임금이 싹둑 잘리는 마법을 경험하여, 저축되어 있던 돈들을 깨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기에 나름 이율 좋은 적금을 놓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이 프로젝트와 맞물리게 되면서 몇몇 좋은 상품을 신혼여행 프로젝트 수단으로 편입시켰다.
1. T**통장(200만 원까지 2% 이율, 입출금통장) : 2,200,000원
2. K********* 적금(20만 원씩, 5% 이율, 적금, 2022년 8월 만기) : 1,000,000원
3. p2p 업체 : 3,874,283원
(업체명을 적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라 적지 않았습니다!)
p2p 업체 2군데에서 신규가입과 이벤트로 포인트를 받아, 원래 가지고 있는 돈보다 27,873원 플러스된 상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p2p 공부를 꽤 많이 했습니다. 온투 법으로 바뀌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지금은 몇몇 업체가 온투 법에 충족하였습니다.) 대 혼동의 시대에 p2p 공부를 하면서, 나름 고르고 따지고 했지만, 막상 또 p2p 투자자 카페에 가면, 평이 좋지 않은 등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사실 p2p는 지금도 하고는 있지만,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제가 판단하기에 위험하지 않더라도, 정말 잘못되어 돈을 날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주로 업체를 보고 투자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p2p에 많이 넣어두지 않고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드머니가 많지 않지만 나름 분산을 많이 해두었어요. 그리고 적금 만기까지 가고 싶어서 현금 비중도 꽤 높은 편입니다. 매달매달 기록해놓은 것들이 있으니 하나하나 차곡차곡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