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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I Nov 04. 2023

함께하기로 하다. 그리고 기획을 시작하다.

종이도 네 귀를 들어야 바르다.

생각의 정리가 끝나고, 나는 친구에게 사이드프로젝트를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더 꾸준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혼자 하다 보면 목표점에 다다르기 전에 포기하기 일 수이지만, 함께하다 보면 혼자 할 때보다는 좀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나는 혼자서도 여러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일부 성공했고, 일부는 실패했다. 실패의 이유를 되짚어 보면 당시에 내가 넘어설 수 없는 벽을 만나거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포기해 버린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넘어설 수 있을 만큼 실력을 만들거나, 우회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혼자이기 때문에 오는 조급함과 어색함이 쉽게 포기를 만든 것이다. 또 혼자이기에 포기하는 것에 부담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조력자가 필요했다. 러닝메이트와 같은 조력자 말이다. "종이도 네 귀를 들어야 바르다"라는 말도 있지 아니한가?


종이도 네 귀를 들어야 바르다


한국으로 돌아왔고, 나는 친구와 만나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꺼내놓았다. 혼자서 기획 놓은 전부를 먼저 말하기보다는 이것을 왜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었다. 단순하게 기획 이후의 단계부터 참여해 달라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에게 이게 왜 필요한 지부터 설명하고 싶었다. 그리고 친구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다시 계획을 잡고 기획을 하고 싶었다.


1. 응원받지 못하고 있기에 응원받고 싶고,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
2. 인사이트를 얻으면서 성장하고 싶다.
3.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회사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입을 열었다.

지금 우리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전혀 없지 아니한가? 그저 바쁜 업무에 치여서 일을 쳐내기에만 급급하고 있지 않은가? 이럴 때 일 수록 우리는 우리의 것을 만들고, 내 생각과 가치관이 들어간 무언가를 또는 나 다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무언가로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해서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지금 이 사이드프로젝트는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닌 기록을 위한 것이고, 그 기록들이 나중에는 우리를 표현하는 아카이브가 될 수 있게 해 보자고 제안했다. 우리 둘 다 회사일에 지쳐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친구의 생각과 가치가 나와 결을 같이하기에 동의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에 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맞아"를 외치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가장 먼저 서로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정리했다. 20년 지기이기에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한번 우리는 각자의 입을 열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서로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러니까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보았다.


우리는 둘 다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고, 개인의 성장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나는 여행과 인문학에 관심이 많고, 디자인과 HRD 관련 업무들 브랜딩 업무를 해왔다. 친구는 해외의 삶에 관심이 있고, 사람의 '멋'이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구체화하고 싶어 했다. 경영과 HR업무를 해왔다. 사실 우리 둘은 같은 회사에 다닌다.(심지어 같은 회사에서 7년 넘게 동료로 일하고 있다.) 부서는 다르고, 둘 다 매니저라는 직함을 달고 있지만 서로 팀을 운영하거나 이끄는 방식이 다르다. 같이 일하면서 느낀 점은 일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과 다르기에 존중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Why 왜 우리는 이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는가?

몇 차례 언급한 것처럼, 나는 나의 삶을 응원받고 싶고, 누군가의 삶도 응원해주고 싶다. 심지어 내가 바보 같은 선택을 했던 순간에서도 나는 응원받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인사이트를 넓히고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다. 그러기에 개인이 갖은 독특한 향과 이야기를 소중하게 들어주고 싶다. 각 사람의 삶은 소중하며, 그 안에는 고유한 경험과 가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What 무엇으로 우리의 생각을 담을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간접적인 응원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에는 미디어 플랫폼이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다들 생각은 하지만 시도하지 쉽게 시도하지 못한다는 유튜브를 선택했다. 이후에 자막까지 달게 된다면 각자의 삶의 방식과 가치를 전 세계로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How 어떻게 각자의 이야기를 담을까?

우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또는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공개한다. 이를 통해 듣거나, 보는 청자들은 서로 다른 삶의 방식(또는 같은)과 가치를 경험하며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if 만약에...

만약에 누군가가 자신의 향기와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면, 우리는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야기를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나의 단순한 삶이 누군가에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의 이런 생각과 기획이 얼마나 많은 힘을 얻을지 아직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생각한 것을 만들어보는 과정과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으로 우리는 무조건 성장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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