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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I Oct 28. 2023

생각의 변화를 위해서 사이드프로젝트가 필요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올해의 어느 봄날, 나는 복합적인 문제들로 인해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생각을 환기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짧은 주말을 이용해서 방콕으로 여행을 떠났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낮에는 카페에 앉아서 거리 위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고, 밤에는 강 주변 루프탑에 앉아 조명이 비친 어두운 강을 바라보며 'Old Fashioned'나 'Godfather'를 홀짝거렸다.  그 공간에서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태국 방콕

"존중받지 못하는 회사에서 나는 어떻게 하면 나를 지키면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당시에 내가 가장 많이 하고 있던 생각인 것 같다. 많은 고민과 방법론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나도 처음 이곳을 다닐 때는 존중받았으며, 이 조직을 신뢰했었다. 조직은 성장했고, 나 역시 성장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전과 같은 신뢰의 구축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내가 속해 있는 이 조직에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이 조직을 신뢰하지 못하는가?


이런 고민들은 스트레스를 가져왔고, 그 상태에만 머물러있다 보니 머리가 점점 굳어지는 기분이었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를 지배해 나갔다. 그러다 보니 마음까지도 굳어지는 느낌이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전혀 다른 생각을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해 보기로 했다.


이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는 나에게 큰 의미를 가졌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되어줄 프로젝트였고, 나의 능력을 스스로 믿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동시에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고, 응원해 주고 응원받고 싶은 무언가를 기획하고 싶었다.


막혀있던 물고 가 터진 듯이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왔다. 무드보드의 이미지들은 빠르게 채워졌다. 키워드들을 정리하고 Low-fi 형태의 기획이 만들어져 갔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 이 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는 같은 결을 갖은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함께하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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