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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이 Sep 04. 2017

장판보다 따뜻한 글자가 삐뚤 하게 적혀있었다




밤을 새우고 해 뜰 무렵,

마침 근처에 있는 친할머니 집으로 갔다
혼자 계신다고 보일러를 틀지 않던 냉기 가득한 방이

괜히 기분 탓인지 밖보다 더 춥게 느껴졌다

피곤에 못 이겨 장판 위에 눕자마자
할머니와 몇 마디 못 나누고 잠들어 버렸다

부스럭 소리가 몇 번 들린 것 빼고 잘 잤다
점심께 다 되어 눈을 떴다

할머니는 나가셨는지 집 안이 조용했고
핸드폰이 놓여있던 식탁 위에 
장판보다 따뜻한 글자가 삐뚤 하게 적혀있었다



삐뚤빼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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