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y May 26. 2022

떠나면 좋아하는 게 많아져


요즘은 늘 싫다는 생각 뿐이다.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혼자인 것도 싫고, 더운 바깥도 싫고, 어두운 집 안도 싫고. 언제 이렇게 싫은 게 잔뜩인 사람이 된 걸까? 그게 나이듦인걸까? 싫은 것, 망설일 이유, 미룰 사정 같은 것들만 쌓여간다. 싫어하는 것들을 모두 합쳐두면 나라는 사람인 것 같다.

혼자 떠나 있을 땐 달라진다. 불어오는 바람도, 쏟아지는 햇살 아래 있는 것도, 음악을 틀어두고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도 좋고 책을 쌓아두고 읽는 것도 좋다. 모든 게 새삼스럽게 다 좋아져 일분 일초가 귀하게 느껴진다. 좋아하는 게 많아진 나, 좋은 것들 중 그게 가장 마음에 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