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직장에서 이별을 대하는 태도

떠날 때의 내 모습에서 인격이 드러난

#직장에서이별을대하는태도


행동경제학자 다니엘 카너먼의 피크-엔드 법칙에 따르면, 우리가 관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전체 시간의 평균이 아니라 가장 강렬했던 한 장면(Peak)과 마지막 장면(End)에 집중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아이들을 데리고 에버랜드에 갔을 때, 에버랜드에 머무른 시간을 전체를 시간 순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T익스프레스를 탔을 때의 도파민 폭발의 가장 격렬했던 Peak순간과 마지막 불꽃놀이 퍼레이드의 End 순간을 유독 더 도드라지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년간 일한 직장에서 퇴사하고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던 장면은 상사가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내며 모두 앞에서 나를 모욕적으로 몰아부쳤던 장면과 떠날 때 마지막에 보인 그의 태도였다. 그 두 장면이 그와의 몇 년을 압축해버린 것이다.


이를 일과 인간관계에 적용해본다면,

두가지 생각으로 정리된다.


1. 화를 낼 때 필요이상으로 폭발하지 말 것

2. 떠나는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더 친절할 것


Gemini_Generated_Image_8hoiya8hoiya8hoi.png


특히 기업자문을 하다보면 2번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리더들이 마지막 순간 본인을 떠나는 직원들에게, 감정적 승리감을 얻기 위해 안해도 될 말까지 '굳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마지막의 모습이 그와 상대방의 수년간의 시간을 정의한다면, 그 말은 안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마지막 순간의 태도가 관계 전체의 기억을 정의한다.

그렇다면 어차피 떠날 이에게 억지로 이길 필요가 없다.

그건 찰나의 내 감정적 승리감을 위해, 내 평판을 희생하는 행위이다.


떠날 이들에게 차분하고 성숙하며 의도적으로 더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 마음의 에너지를 덜 소모시키고, 업계에서의 내 평판을 유지시켜준다.


이별의 순간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내 일상과 시간을 정돈하는 방식이다.

남는 사람은 나 자신이고,

그 순간의 태도는 결국 내게 돌아온다.


떠나는 순간의 한마디가 나의 격을 드러낸다.

좋은 이별이 좋은 관계를 불러온다.


화사 박정민 이별.png


수번을 돌려본 화사와 박정민의 이별 퍼포먼스.

이별 앞에서도 담담하고 우아할 수 있기를.

https://www.youtube.com/watch?v=_rLJVLcpoU8&list=RD_rLJVLcpoU8&start_radio=1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MBA 수업을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