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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Sep 29. 2020

양극과 음극 사이

중용의 미학

코로나-19 때문에 "면역"이라는 단어를 요즘 많이 들어 봤을 거야.

면역 질환에는 정 반대되는 두 가지 종류의 질병이 있는데

결국은 중심을 지키지 못하고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일어난 거지.


코로나-19가 청년들에게도 큰 위험성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지?

"사이토카인 폭풍"이라는 건데,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게 대항하기 위한 인체 면역 반응이 너무 과다하게 이루어져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걸 말하지.

면역 세포가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서 여러 좋지 않은 예후들이 나타나게 되지.


반대의 경우의 예로 가장 많은 사람이 아는 건 AIDS가 있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되면 일어날 수 있는데,

"후천성 면역 결핍증"이라고 해서.

HIV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면역 세포를 파괴해 버려서 면역력이 저하되어 건강할 때는 잘 이겨낼 수 있는 흔한 감염 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게 되는 질병이야.


면역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더라고.

과도해서도 안 되고 부족해서도 안 되지.


Photo by Gustavo Torres on Unsplash


버티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을 피해 도망가 버리는 너희의 모습을 볼 때,

(예를 들면, 분명 조금 더 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이킹을 못하겠다 포기하고 돌아가버린 네가 바비큐 먹으러 뛰어다니던 모습을 볼 때라던가...)

조금 쉬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억지로 버티는 너희의 모습을 볼 때,

(예를 들면, 열이 펄펄 나는데 수업 빠지기 싫다고 조퇴를 거부하던 너의 모습을 볼 때라던가...)

"중용*"의 미학을 생각하게 되더라고.


너희 각자가 갖고 있는 특별함 들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너무 "양극"쪽으로도, 너무 "음극"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양극에 서있다 생각했는데, 음극에 더 가까웠을 때도 있고

나는 음극에 서있다 생각했는데, 양극에 더 가까웠을 때도 많았거든.


언제나 딱 정 가운데에 흔들리지 않고 서있을 수는 없겠지만.

내면의 파도와

외부의 바림이 널 흔들어대도,

흔들리며, 흔들리며, 흔들리며,

그렇게 중심을 잡아가는 어른이 되길.....

그렇게 몸도 마음도 영혼도 건강해 지길.....

그 흔들리는 시간들마저 특별한 너를 빛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 되길.....


Photo by Jeremy Bishop on Unsplash




*중용: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 (표준 국어 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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