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십 년이 지났다. 십 년 전 새봄의 정기를 가득 품은 칠갑산 정상에 올라 그 놀라운 감흥에 젖어 내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편지를 작성하였다. 내 아이들에게 당부하는 글이었지만 나 스스로가 그렇게 살고 싶은 내용이었고, 십 년의 삶을 살아오면서 늘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였다.
오늘 다시 꺼내어 보며 느끼는 것은 겸손, 사랑, 존경, 배려 등의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내용이었던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5년 전에는 출력하여 화장실에 붙여 놓았었다.
아이들의 태명을 산강누리라고 지은 것은 큰 아들을 산이라고 지은 후, 둘째가 따님이라서 자연스럽게 강이라고 짓게 되었다. 지금도 아이들을 부를 때는 가끔씩 태명으로 부르곤 한다. 그 태명에 좋은 의미를 담아 가훈처럼 주고 싶어서 쓴 내용을 이사를 하게 되어 집안 정리를 하다가 다시 꺼내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