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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을 Jan 23. 2022

스테르담을 매일 읽다

브런치에 들러 매일 스테르담님을 읽고 있고 이제 두어 달이 넘어갑니다. 매거진 중심으로 하루 서너 편씩 읽고 있으니 이백 여편의 글을 읽었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정주행 중입니다.


스테르담님을 알게 된지는 몇 년이 된 것 같고 구독을 통해서 가끔씩 읽곤 했지만 내가 직접 찾아서 매일매일 읽기 시작한 건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그 까닭을 잘 모르겠고 작년 11월 초, 여느 날처럼 날아온 스테르담님의 글에 팍 혔습니다.


진정 혔습니다.


스테르담님의 글방에는 여러 매거진이 있는데 가장 먼저 읽기 시작한 매거진이 '해내는 힘'입니다.


직장인인 저는 그때 당시 심리적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직장에서의 남은 진로와 전혀 준비 못한 퇴직에 대한 걱정 등으로 이런저런 고민에 휩싸여 방향 설정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적지 않은 직장 생활과 직책 경험을 통해 다 알고 손에 쥘 것만 같아 호락호락해 보이던 직장생활이 어느 날 갑자기 앞이 콱 막혀 버리는 다소 암담한 경험에 허둥대는 내 모습이 가련해 보이기도 하고, 현실과 미래 상황에 대해 두려워지는 감정은 지천명 중반에 접어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단단하다고 여겼는데 이런 나약함이란...


그때 그러한 심정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것이 스테르담님입니다. '운명적이란' 표현을 몇 번 썼다 지웠다 하지만 결국 그게 맞는 것 같이 이렇게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스테르담님에게 꽂힌 나도 모를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략 이런 연유인 것 같습니다.


첫째, 같은 직장인으로서만 느끼는 진한 전우애


스테르담님의 글 대부분은 우리 시대 고단한 직장인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공감해 줍니다.

그의 저서 대부분이 직장인에 관련된 내용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남들은 대기업에 다닌다고 부러워할지 모르지만 월급 받아먹는 직장인의 숨겨진 고통과 애환을 같은 직장인이 아니고서는 누가 헤아려주겠습니까? 직장인의 고충과 애환은 신참과 선임을 가리지 않은 우리 사회 질병인 것 같습니다. 이십 년 넘게 만성 월요병에 시달려왔는데 스테르담을 읽고 그 실체를 내 안에서 조금씩 규명하며 부담을 덜어가고 있습니다.



둘째, 스테르담 그는 지독히도 삶을 즐기고 사랑합니다.


스테르담님의 글 많은 곳에서 공공연히 밝히고 있듯이 그는 매우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살면서도 수년간 매일 수편의 글을 써내는 그야말로 미친 생산력을 갖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글 한편 쓰기도 힘든데  하루에 몇 편의 글을 쓰는 그의 열정과 압도적 꾸준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열정의 원동력이 삶을 즐기는 데서 나온다고 봅니다. 그 또한 우리 시대 누구 못지않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왔지만 그 고통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삶의 실체를 파악하는 진지함으로 자신을 삶을 즐기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셋째, 스테르담의 글에는 배움이 있습니다. 심리학 전공을 기반으로 직장 내 인간 군상에 대한 다양하고 치열한 관계 역학에 대해 재밌고도 심오하게 풀어냅니다. '이건 내 얘기다' 하는 공감과 더불어 속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여 희망을 전해주곤 합니다. 아직도 직장 내 관계 역학에 힘들어하며 늘상 피하려고만 했던 제게 조금씩만 상황 대처하는 심리가 개선됨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글은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마음 들여다보기의 효과를  사례를 들어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스테르담 읽기는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게으른 제게 솔직히 매일 읽는 것도 여간한 일이 아닙니다만 이제 재미있는 일일 드라마 보듯이 스테르담 읽기가 하루의 즐거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점심식사 후에, 잠깐의 휴식 시간에, 나른한 휴일 오후에 커피 한잔하며,  틈나는 대로 스테르담님을 읽고 있습니다. 스테르담님을 읽으며 얻는 기쁨은 '무언가 좋은 일을 했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의지하는 마음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칠칠치 못하게 늦은 오춘기를 겪으며 스테르담에게 답을 찾고 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스테르담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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