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pis beach
Lappis beach.
이제는 갈 수 없는 곳이지만, 그때는 매일 갈 수 있었던 곳.
약간의 알코올이 들어간 나와 친구들이 아침을 맞이하던 곳.
기숙사에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나무가 우거진 숲이 보인다. 얼키설킨 나무들 사이에 난 길을 따라 걷는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태양의 붉은빛이 하늘에 번진다. 친구들과 한참 수다를 떨다 보면, 스케치북 끝자락에서 수채화의 물감이 퍼지듯, 햇빛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에 하늘의 모습이 그대로 겹쳐져, 내 눈앞엔 넓은 하늘만이 펼쳐져 있는 듯하다. 하늘이 곧 바다며, 바다가 곧 하늘이라 마냥 넓기만 했던 그곳에서 나는 포근함을 느꼈다.
그때의 나에겐 매일 이렇게 숨을 틀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스웨덴이 그 어느 나라보다 여유로운 나라로 알려진 것은, 마음먹지 않아도 언제든 바다를 찾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