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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부의 마음 May 16. 2024

아무리 연애고민을 해도 결국 끝은 너

칼로 물 베기 같은 우리의 다툼



#연애

#사랑

#연애중

#연애고민





남자친구가 얼마 전 뜬금없이 내 눈치를 막 보더니.. 잠깐 여기서 기다려보라고 했다.


뭘까, 화장실이 가고 싶은걸까 고민하던 찰나 남자친구가 꽃다발을 들고 나타났다.


로즈데이라고 했다.


나는 미처 인지하고 있지도, 바란 것도 없었는데 괜히 꽃다발을 받으니 남자친구의 마음이 느껴져 고마웠다.


얼마전의 우리는 또 크게 싸우고 헤어질 뻔했었다.

사실 헤어지자는 얘기를 내 쪽에서 또 고민하다가 했었고 - 

나에게도 역시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었었다. 매번 통화로 크게 싸울 때마다 소리 지르고 이러는 남자친구가 너무 이질적이고 괴리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싸우는 자체는 괜찮다고 쳐도, 해서는 안될말을 남자친구가 한다고 느꼈었다.


그래서 내 쪽에서도 '선 넘네'라는 말을 했고 대화다운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다음날 미안하다며 자꾸 집 앞으로 찾아오겠다고 했고 얼굴을 보자 스르르 마음이 풀려버리는 내 마음이 보였다.


풀이 죽어서 아무 말 못하는 남자친구를 보자 오히려 내쪽에서 미안한 마음도 들더라.


예전에 처음 헤어졌을 때에는 며칠 동안 못 본 사이에 남자친구가 너무 힘들어보였어서 놀란 적이 있다.


나는 그때도 남자친구의 잘못이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헤어져도 마음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남자친구는 내가 사귈 때는 보지 못했던 눈이었다.


남자친구는 좋은 사람이다.

나 역시도 좋은 사람이고 자부하고.


남자친구가 크게 화냈을때 (특히 이번이 상처되는 말들이 많았는데) 나에게 했던 말들과 동일하고 비슷한 말들이 유튜브 영상 사례에 좀 있어서 캡쳐해서 보내주었었다.


남자친구가 그것을 3-4번씩 읽었다고 했다.

본인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나도 분명 단점이 있고 노력해야할 지점이 있겠지만 남자친구가 노력한다고 하니 마음이 좀 풀렸다.


나는 누군가를 쉽게 미워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제는 남자친구의 누나 분과 남편 분을 처음 만났다.

좋은 분들이신 것 같았다.


첫 만남이라 남자친구에 대한 요즘 내 생각과 고민을 말씀드릴 수는 없었지만, 잘 만나뵙고 돌아왔다.


여전히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으니까.

우리가 더 노력하면 되는 부분이겠지.

 








언니가 돌아갈 때 선물도 챙겨주셨다.


홍콩 제니쿠키 궁금했는데 이번에 먹어보고 좋았다.

단 것을 좋아한다고 남자친구가 말해둬서, 하리보 젤리도 주셨다.


어느 영상에서 연예인 신동엽 씨가 이야기 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결혼하기 전에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남이 진짜 결혼할 만한 상대인지 생각하고 고민하기 전에, 본인은 어떤 사람인지 가장 정확히 알고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고.


나는 그동안 내가 좋은 사람이고,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했는데 그럼 남자친구인 오빠의 입장에서는 과연 어떨까 생각해보기로 했다.


어쩌면 남자친구는 본인이 이렇게나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이 점이 조금 서운하다고 하니 마음이 안 좋아서 속상하고 화도 났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로 서운함을 지나가듯 이야기 한다 한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성적인 생각도 어려웠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나 본인이 연락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하고 말이다.


그래도 분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화나고 지켜야할 선이 있기 마련이라고 여전히 생각한다.


나도 이 악물고 전화로 얘기했었다.

"오빠만 화낼 줄 알아? 내가 호구인줄 알아?! 나도 화낼 수 있거든!!!"


다투더라도 서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나 화해해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싸운 이후에 풀어나가고자 노력하는 마음이나 그런 것도 그렇고.


우리는 개선될 것이다.


나 역시도 함부로 헤어짐을 이야기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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