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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 만나 Jan 03. 2022

김미경의 리부트,

2022년 1월 3일 첫 출근하는 날, 이 책을 만나다.

이 책은 어떤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 의무감으로 읽게 된 책이다. 친구의 독서모임에 한번 놀러 가려고 생각해서 책 목록 중, 흥미를 끄는 책이 이 책이었다. 김미경 강사는 워낙 10여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방송에서 각종 강연자들이 붐을 일으켰을 때, 처음 알게 되었고, 일을 시작한 지 일 년 차 때쯤 나도 김미경 강사처럼 외부강의를 나가던 시기라 내 뇌리에 그때 들었던 강의 내용과 읽었던 책의 내용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책을 처음 주문하자마자 놀란 것은 한 가지였다. '코로나'라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풍파를 만났을 때, 나는 코로나 탓만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기만 했는데, 코로나 창궐이 2021년 2월부터인데 7월에 이 책을 출간했다고? 그렇다면 대체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다는 걸까. 책 표지 시안 고르고 원고 탈고하고 목차 정리하고 그런 시간까지 빼고 난다면 대체 언제부터 시작한 건지,

물론 책을 내려고 시작한 것인지, 살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가 책까지 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점에서 나는 많이 늦었구나. 변화된 현실을 회피하기만 할 뿐, 직시하고 받아들일 생각은 하지 않았구나 란 생각에 반성부터 하게 되었다.

물론 코로나 '덕분'에 내 사적인 영역에서는 삶의 반경이 달라져서 원래의 내 삶의 동선에서라면 절대 마주치지 못했을 사람들과 절대 발견하지 못했을 즐거움을 찾았다. 그러나 일적인 영역에서는 코로나 핑계로 그저 정체되어있었다. 그저 코로나 핑계로 버틴다는 핑계로 방치하고 있었다.

오늘은 2022년의 첫 출근날이다. 평소라면 커피 한잔 마시고 업무 시작하기에도 빠듯했을 텐데, 오늘은 미안하지만 일정 한 개가 취소되어서 한 시간 정도 업무 시작 전 여유가 있었다. 숙제처럼 가방에 넣어둔 이 책을 꺼내 들고 단번에 모두 읽어 버렸다. 인상 깊은 문구들은 밑줄로 치고 바로 옆 여백에 내 글씨로 다시 써 내려갔다. '나를 살리는 리부트 시나리오를 써라' 파트에서는 A4 용지를 꺼내 STEP 1부터 내가 써 내려가야 할 것들을 빨간펜으로 적었다. 이번 주는 그 빨간 문장들 밑의 여백에 나의 시나리오를 하나씩 적어볼 예정이다. 아직 생각나는 대로 단어들을 써 내려가지도 않았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허무맹랑한 시나리오들이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지고 있다. 이번 모임의 발제문을 보니 내 생각을 글자로 잘 정리하고 나면 입 밖으로 음성으로 나와서 더 확신을 갖게 될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올해 좋은 업무의 시작을 할 것 같다. 2022년의 내 일의 변화가 조금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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