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2 사업기록 - 간만의 숲
1. 간만의 숲 5-6월 프라이빗 피크닉 상품 준비가 마무리됐다. 원래 5월 13일에 오픈하고 싶었지만 초효 브랜드 행사와 겹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한주 뒤인 20일에 정식 오픈을 한다.
2. 간만의 숲은 아주 작은 해남 시골 마을을 감싸고 있는 드넓은 숲이다. 약 3만 평 정도다. 사람들에게 3만 평이라고 하면 다들 놀라긴 하지만 사실 제대로 감은 안 올 것이다. 나도 잘 모른다. 그래서 매번 가는 산책로만 가고, 산 꼭대기까지는 엄두도 못 낸다. 그만큼 넓다. 등산로처럼 가파른 곳도 꽤 된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산책로뿐만 아니라 등산로도 함께 개발하여 선보이고 싶다.
3. 어떤 콘셉트로 정식 시작을 알리면 좋을지 고민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간만의 숲 이름 자체를 전면전에 내세우기로 했다. 바로 'Long time no see' 오래간만이야!
4. 간만의 숲은 '오래간만'의 바로 그 '간만'이다. 삭막한 빌딩 숲에서, 빼곡한 서류 틈 사이에서 방황하며 답답해하는 사람들에게 오래간만에 숲에 와서 아무 생각 없이 힐링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 그리고 작년 10월 가오픈 이후 꽤나 오랜 시간 우리를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Long time no see' 콘셉트를 잡은 거다.
5. 숲에서 즐길 수 있는 피크닉을 준비했다. 오랜만에 숲에 가서 예쁜 피크닉 세트와 함께 지인들과, 연인과, 가족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행복한 이야기만 나누는 순간을 꿈꾼다. 그러다 편안하게 황칠나무 사이를 걷는다. 안식향이 저절로 나오는 황칠나무 사이로 사람들이 스며든다. 우리가 바라고 또 바라는 모습이다.
6.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 많고 복잡한 곳이 아닌 소수의 인원이 온전히 3만 평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토요일만, 그리고 딱 두 타임만 운영한다. 한 타임당 최대 20명만 입장 가능하다.
7.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려면 최대한 많은 인원수를 받고 가격도 확 올리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숲과 사람이 공존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바보 같지만 적은 인원수로 시작해보려 한다. 물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가격은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쉬는 순간도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건 조금 슬프다.
8. 내일(5/3) 오후 2시에 티켓팅이 시작된다. 기대되면서 무섭기도 하다. 우리가 제안하는 가치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이 전달될지.
9.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일기가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움직였다면 간만의 숲에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권유한다. 그저 숲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와 당신이 안식하고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이 깨끗해지기를 바란다.
이수정(Company Bui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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