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서의 5년은 결국 희망퇴직 엔딩으로
아니 정확하게 망한건 나고, 회사는 살아남았다.
잘 다니던 카카오에서 (말리던 조직장 손을 뿌리치고)
의심 반 / 기대 반으로 출범하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손들고 탑승한 나는
2023년 7월을 기준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약 6년 간의 '카카오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많은 생각과 말들이 이 페이지에 쓰여졌다가 지워졌다.
그 많은 맥락들을 자세하게 전달할 자신도 없거니와
굳이 괜한 오해를 살 필요가 있나 싶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원인은 나.
5년 동안 회사는 얼마나 많은 시그널을 주었던가.
그 시그널을 깡그리 무시한 채 뭐라도 해보겠다며 미련한 몸부림을 쳐 왔던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한 것.
더이상 겉으로(만) 보기 좋은 것에 휘둘리지 말고
종종걸음으로 내 갈 길 가야지.
이렇게 불혹(不惑)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