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명한 새벽빛 Jul 22. 2019

꿈속을 걷다

우리는 함께일까요?

안녕하세요~ ^^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생겨서 글쓰기도 잠시 손을 놓고 있다 오늘 꾼 꿈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 싶어서 찾아왔어요.


여러분들은 꿈을 잘 꾸시는 편인가요? 저는 명상을 시작하고 나서는 꿈을 잘 안 꾸게 되었는데 오래간만에 꾼 꿈이 마치 영화 같기도 했고, 인상적이어서 글을 남겨 보아요. 여러분들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위의 사진은 만장굴 모습이에요. 해설사님 설명 덕분에 제대로 즐긴 것 같습니다.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에 감탄을 했어요. 어제 명상하는 제주청년모임에서 만장굴과 김녕미로공원을 다녀왔답니다. 몸이 지쳐 있는 상태라 꿈을 꾼 것 같아요. 꿈 때문에 새벽에 잠시 깼다가, 잠이 안 들어서 명상을 조금 하다가 다시 잠들었을 때였어요.




분명 악몽에서 시작했는데, 그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제가 사라지니까 의식이 터지는 기분이었어요. 꿈속에서 그 의식이 자유롭게 시공간을 초월했답니다. 위험한 순간도 다 비켜가고, 몸에 묶이지 않은 상태가 되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꿈에서 펼쳐지는 상황에서 자유로워지고 더 이상 악몽이 악몽이 아니게 되자, 지옥처럼 보이는 세계가 다 부서지고 와르르 무너지면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어요. 그러다가 마치 천국으로 인식되는 밝은 공간에 발을 디뎠어요.


그곳은 놀이공원이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죄다 1인 가상현실 부스들에 들어가 있었답니다. 작은 부스마다 투명 커튼을 통해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몸이 보였어요. 그 사이를 지나치며 이곳이 정말 천국일까 의심하다가 잠에서 깼습니다.




도 허상일 뿐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꾸는 꿈마다 저에게 깨침을 주더라고요. 나의 무의식이 나의 의식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천국에서조차 사람들이 가상현실 속에 있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적나라한 우리의 모습 같았어요. 얼굴 마주하며 함께 뛰어놀면 참 좋을 텐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져도 저마다의 세계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저의 모습이겠지요. 이 모든 것이 또 꿈이었던 것처럼요.


우리가 현재 가상현실 속에서 함께 놀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정말로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기가 살아온 삶에 의한 저마다의 필터를 가지고 저마다의 세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경험을 하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그곳이 누군가에게는 지옥이고 누군가에게는 천국이 되기도 하죠. 


진짜 세상은 그 세계 너머에 있어서 저마다의 생각보다 끔찍하지도, 환상적이지도 않은데. 내가 보는 그것이 너무나 진짜 같아서 속고 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살아갈 용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