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선생님이 스쳐 지나며 이 말을 건네셨었는데 정말, 그 순간에도 나에게 웃을 상황이 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훨씬 건강해지고 밝아진 것 같다는 칭찬을 여러 사람들에게듣게 될 만큼 내가 달라지고 단단해진 것이 감사하다.나는 그 비결이 명상이라며 교원연수를 소개해드렸다.
저마다의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나에게 힘들지 않았던 시기가 과연 있었을까 싶지만, 올 하반기는 유독 힘이 들었다.역시나 표면적인 사건 너머에 있는 나의 마음이 문제다. 힘든 마음의 정체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불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나 자신에 대한 자책 같은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끌어안는 시간들이 필요했다.
만족을 모르고 자책하는 것이 오랜 습관이었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런 나 자신을 원망했다. 그러는 와중에 정작 주위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격려를 잔뜩 받았다. 상상도 못 한 표현들에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때때로 내일이 오는 일조차 끔찍하게 두렵고 싫은 마음이 들었으나, 내가 두려워했던 어떠한 일도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고생 많았어-"
그럴 만하니까 그랬겠지.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관대하면서 왜 나 자신에게는 편을 들어주고 격려하는 말 한마디 건네주지 못했는지. 스스로를 탓하고 몰아붙이는 마음까지 비우고 나서야 나는 평온해졌다. 내 감정과 아픔이 나의 잘못은 아니다. 또한 다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단지 누구든 그 마음속에 영원히 빠져 있는 것만이 잘못이다.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다 보니 세상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를 미워하는 순간조차, 내 진심은 정반대라는 것 또한 알아차려 왔다. 그렇다 보니 에고의 편에 서는 일이 나에게는 끔찍하게 괴로운 일이었다.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도 알 수 없는 무수한 에고의 소음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자유. 그리고 진정한 삶. 교원연수에서 더 이상 에고의 노예가 아닌, 내 삶에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명상 방법을 만난 것이 참으로 반갑고 기뻤던 기억이 난다.명상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가짜가 아닌 진짜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애써 행복을 좇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아도 이미 가득 차 있음을 느낀다.나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 나쁜 일이 있지만 세상의 입장에는 그런 것이 없다.
진짜 나를 찾아서 '나답게' 사는 일은 중요하다. 그것은 나 따로 세상 따로가 아닌 '세상'이 나임을 알고 그렇게 되어 사는 일이다. 내 마음이 밝아질수록 세상도 함께 밝아진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또한 상대가 나이니 함께 행복하기를 꿈꿀 수밖에 없다. 진심이 되는 공부. 진정한 자신으로 살게 하는 일이 전인교육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