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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탁류의 모험 May 16. 2018

모두의 기업 1-기업의 사회적가치 실현, CSR

99%에 이르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지속가능하게 살아남는 법

모두의 기업, 연재를 시작하며 


보다 더 나은 사회,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기업이 아닌 우리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찾는 방법, CSR

360만개(전체기업의 99%)에 이르는 중소기업이 강하게 살아남는 역설, CSR

기업이 소비자를, 시민을 함부로 대하도록 하지 않는 방법, CSR

함께 잘 살아나가는 기업을 만드는 방법, CSR

기업발(發) 사회혁신, CSR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책임이라는 뜻으로 기업이 경제적 책임이나 법적 책임 외에도 폭넓은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업 경영방침의 윤리적 적정, 제품 생산 과정에서 환경파괴, 인권유린 등과 같은 비윤리적 행위의 여부, 국가와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정도, 제품 결함에 대한 잘못의 인정과 보상 등을 내용으로 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CSR을 표준화한 ISO26000의 국제규격을 제정한다고 공표했으며, CSR라운드라 불리는 이 규격은 환경경영, 정도(正道)경영, 사회공헌을 그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 매경시사용어사전


기업은 사회속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기업의 주된 목적이자 기업을 지속가능토록 하는 활동이 이윤 창출이다보니 '경제'의 영역에서만 기업을 다루어왔다. 경제도 사회안에서 작동되는 개념인데, 별도로 분리해서 사고를 함으로써 기업은 사회와 별개의 것처럼 인식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돈만 잘 벌면 기업의 임무를 다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편법, 탈법, 불법을 자행하게 되고 이를 용인하는 문화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갑질도 이렇게 탄생하게 된다. 어찌되었든 돈만 벌면 되기때문에 을들을 착취하고, 쥐어짜게 되고 나아가 군림하려들고, 돈으로 을들을 길들인다. 

한진의 파행적 경영은 기업이 사회속에서 살아 숨쉬는 존재임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인간에 대한 기본 감수성이 없이 돈만 벌면 장땡이다라는 천박한 의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사회적책임을 논하기 전에 이미 사람에 대한 존중따위 안중에도 없는 이들이고, 법적으로 규명해야할 불법의혹들이 상당한데, 아이러니하게도 30대 그룹 CSR 활동 호감도 Top 20에 오르고, 대한항공의 CSR 성적표는 SK, 삼성, 현대차, KT를 앞서고 있다고 한다. 

↑ 인정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한국의 CSR은 돈을 벌어서 좋은 일을 하는, 사회적공헌이라는 좁은 개념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나쁜짓을 하든, 불법을 저지르든 직원들을 동원해 봉사활동을 하고, 행사들을 자주 열거나 표시나는 기부활동들을 하면 CSR 활동을 잘했다고 한다.


CSR은 ESG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ESG는 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를 말한다. 경제의 세계화와 기술발전에 따른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토양오염, 사막화, 수질오염, 수자원의 고갈, 광물 및 에너지 자원의 고갈, 생물다양성의 감소, 난민, 빈곤 등 경제격차 등  ESG 문제가 글로벌 차원에서 확대, 심화되고 있으며 인류의 지속가능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ESG 문제의 발생원인은 기업의 경제활동에서 비롯되는데 기업은 지금의 경제시스템에서 사회에 절대적으로 불가결한 존재다. 그런데 대부분의 ESG 문제가 기업의 비윤리적인 기업의 경제활동에서 기인한다. 앞서 한진의 사례에서 말했듯이 대부분 G(지배구조)때문이다. 

예를 들면 "쓰레기 처리는 쓸데없는 비용이다"라는 오너의 판단에 회사의 명령으로 폐기물을 불법처리하게 되면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인건비를 삭감하고 싶다"는 일방적인 결정에 야근수당을 주지 않거나 노동의 양과 강도에 비해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게 되면서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문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누적되다보니 사회 곳곳에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다.(삼성의 분식회계는 기업의 천국 미국에서는 종신형에 가까운 처벌을 받는다. 게다가 주가조작은 자본주의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다.) 

하지만 기업이 사회속에 있고, 사회는 기업의 활동을 통해 경제가 작동하므로 사회의 구성원들이 기업을 적대시하기 보다는 기업의 ES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예방과 이윤창출이 양립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상황에서의 경제활동, 이것에 관한 사회적 요구를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라고 한다.

사회적책임을 다하지 않고 벌어들인 돈으로 이윤 중의 일부를 시혜하듯이 베푸는 것이 CSR이 아니다!


CSR은 글로벌 스탠다드다

UN은 2000년에 UN GC(Global Compact, 글로벌 콤팩트)를 발족한다. UN과 기업간 파트너쉽을 통해 세계경제의 지속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세계최대의 자발적 기업, 시민 이니셔티브다. 

(이니셔티브 :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전략적인 실천 프로그램)

세계 경영관행에 UN GC 10대 원칙을 일반화하고 UN 의제들의 이행을 촉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295개의 회사가 가입되어 있다.


ISO 26000은 2010년에 공표된 사회적책임 국제표준으로 UN, ILO, OECD의 사회적챔임과 관련 국제규범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각국의 사회적책임 관련 법규, 규정과 충돌되지 않도록 개발된 국제적 이행 지침들의 종합판이다. ISO 26000은 인증제들 채택한 기존의 ISO 제도와 달리 사회책임경영의 가이드라인의 역할만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ISO 26000 인증을 받으면서 앞으로 국가간 신(新) 무역장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UN은 2016년부터 세계적으로 SDGs(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목표)를 추진, 정부나 기업이 ESG 문제의 17대 영역에 대처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빈곤 종결, 기아 해소, 건강 보장, 여성 역량강화 등 기존 MDGs의 내용을 보강했으며 전 세계의 빈곤퇴지, 포용적 성장, 기후변화 대응 등 전 영역에 걸친 포괄적인 주제를 목표로 삼고 있다. 17대 영역, 169개 세부목표, 230개 지표를 담고 있는 SDGs는 CSR과 관련된 지표를 상당수 포함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2,000여개의 기업 이니셔티브가 생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SDGs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제시하고 이러한 역할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명시하고 있다.

SDGs -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LG는 CSR 활동에 상당히 모범적인데 아예 LG의 CSR 목표를 SDGs에 맞추고 있다.

그렇다. 그 LG 맞다. 엄청나게 좋은일 몰래 해놓고 마케팅 못한다고 욕먹는 그 LG


OECD회원국인 한국이 한국기업에 제대로된 CSR을 보급시키는 것은 사회적가치 실현, 사회혁신과 직결결됨과 동시에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로서 오히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한국은 기업의 ESG 문제로 가득차 있다

재벌에 의한 중소기업 왕따, 빈곤한 복지, N포 세대의 확산, 사회적약자에 의한 차별, 가혹한 입시 전쟁, 방위산업의 부패, 청년 실업, 취업난, 외화내빈 상품, 안전 불감증 등

많은 것들이 사회적책임을 실천하지 않는 기업과 관련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을 청산의 대상으로 보거나 없애는 것도 불가능하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기업들이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바탕위에서 이윤 창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은 격하게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무역장벽을 뛰어넘기위해서라도 사회적책임활동을 실천하고 사회적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 나아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때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높아진다. CSR은 기업이 오히려 돈을 더 잘 벌게 해준다.

CSR이 사회공헌만으로 잘못 알려져있을때는 대기업이 폼잡기 위한 도구로 치부되었지만 사실 CSR의 본질은 중소기업을 향한다. 소비자와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중소기업은 지역사회를 리더해가는 훌륭한 사회구성원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수는 354만 개, 전체 노동자 10명 중 9명이 중소기업을 일터로 삼고 있다. 지속가능한 중소기업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엄청난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있다.


모두의 기업, 첫번째 시리즈는 일본의 기업들 이야기로 시작한다

알다시피 일본에는 100년 기업, 몇대째 기업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들이 오랜 세월동안 기업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CSR 때문이다. CSR이란 말이 생기기 전부터 사회와 기업은 함께 간다. 기업은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야만 한다는 의식이 강했고 이것이 문화가 되어서 지금까지 도도히 흐르고 있다.

불교 용어를 차용한 '산뽀요시'라는 말이 있다.

사는 사람, 파는 사람, 사회, 이 3축이 만족해야만 기업이다. 라고 한다.

CSR은 산뽀요시에 담겨져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일본의 산뽀요시 기업 탐험을 하고자 한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대를 이어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사랑받고 지역의 일원이 된 기업들이다. 

일본의 CSR 인증제도, 검정시스템, 미디어 등을 알아보고, 직접 취재한 일본의 CSR 기업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보자. 중소기업이 강하게 살아남는 법을 익혀보자. 그래서 모두가 잘살 수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함께 그려가보자. 


- 계속


*본 연재는 일본 사이타마시의 CSR 인증제도를 만든 Izumi Yoshitsugu와 함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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