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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Jo Jan 01. 2024

‘자신감 있음’ 모드로 내딛는 새해 첫날

한 해의 마지막 날엔 겸손 기어 내리기


앉은자리에서 8시간 동안 블로그 관리를 하면서 가끔씩 아무 영상이나 틀어놓고 약간의 소음을 라디오 삼아 글에 몰입을 한다.

하루 세 편의 글을 쓸 때는 시간이 더 들었는데, 이번 달에는 두 편으로 분량을 줄이고 지난 글 중 수정할 것을 찾아 다듬거나 댓글 중 좀 더 자세한 답변이 필요한 질문에 답을 하고 이웃 답방을 간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거의 영상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유독 귀에 훅 들어온 한 마디가 있었다.

예능 커리어 고민을 하는 힙합 뮤지션이자 MC, 데프콘에게 국민 MC 유재석이 건넨 말이었다.



네 능력에 대해 너무 의심하지 마.

너무 내가 겸손한 것도
주변 사람한테 불편함을 줄 수 있어.
내 스스로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

스스로 칭찬하라니까!
나를 내가 칭찬 안 하면
누가 칭찬해?

유재석
핑계고 - 데프콘, 광희 편 중


내가 평소 장착하고 있는 겸손 기어가 ‘자신감 없음’에 맞춰져 있는 건 아닌지, 순간 되돌아보게 되었다.

올 한 해 동안에도 나를 주춤하게 만든 많은 고민과 사건들이 이 겸손 기어의 모드 때문에 생겨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먼저 낮추고 들어가니 원래 느린 사람이라 생각하고 나를 대하던 몇몇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제 언덕길을 내려와 평지를 달리고 있는데도 높은 기어를 걸고 힘겹게 페달을 밟으며 터져나가는 허벅지를 탓하고 있지는 않았나.

남들이 이미 인정하고 있는 나의 장점과 강점들이 조금 더 쉽게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도록, 이제는 겸손 기어를 ‘자신감 있음’으로 내려야 하지 않을까?

남은 하루 동안엔 그간 고생한 허벅지 근육을 살살 풀어 주면서 한결 가벼워진 페달을 미리 밟아보자.

스스로를 충분히 칭찬하고, 실력을 쌓는 동안 도움을 주었던 ‘자신감 없음’ 기어에도 안녕을 고하면서​.


그렇게 새해 첫날에는
자신감 있는 겸손으로
한 발 더 가볍게 나서는 거다.

그렇게 조금 더 성장한 우리를 칭찬하면서
청룡을 탈 준비를 해보는 거다.

그렇게 조금 더 성장한 우리를 칭찬하면서

청룡을 탈 준비를 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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