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느 하루 Mar 29. 2019

너에게

너를 사랑한다, 그리고 나도

 너와 나의 하루는 천천히, 그렇게 일 년은 서둘러 지났구나.


그 시간 동안 너에게는 뱃속에서만큼 수많은 변화가 찾아왔을 테지. 갓 눈을 뜨기도 힘겹다 손과 발이 자유롭게 움직이게 되고 누워만 있던 네가 갑자기 뒤집어져 본 세상이 얼마나 놀라웠을까. 입으로 손끝으로 만지고 느끼는 매일 다른 세상이 너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너에게 세상에 태어난 지 막 한 해가 된 너에게 엄마라는 이름의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까 이렇게 낮은 소리로 이야기 들려주는 이 순간을 넌 기억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너와 함께 했던 나의 한 해에 대해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쩍 자라 너의 어릴 적이 궁금해진 너를, 까마득한 시간들로 돌아가지 않아도, 너를 그리고 나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너를 사랑했고, 그 시간 동안 나도 나를 사랑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