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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알라 Sep 11. 2018

문득 감사했다.

20180911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티니



여느 출근길과 다를 거 없이 책을 한 손에 끼고 기차에 올라탔다. 

마주 보는 좌석에 앉아서 책을 마저 읽기 시작했다. 


문장을 계속 읽어 나가다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당황스러울 만큼. 


누구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자의 상황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깊게 헤아리려고

위 페이지를 몇 번이나 읽고 또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문득 감사했다. 


우리들도 분명 누군가에게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고 기쁨이며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영영 편히 쉴 수 있게 해주는 존재들이란 것을 

잊어서는 또는 망각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서. 


드물지만 생각지 못한 짧은 찰나에도 이런 감동받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귀하게도. 고맙게도.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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