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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fu Jan 12. 2021

콤플렉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게 있다. 내 인생 평생 옆구리 시리고, 사랑 따위 없어도 좋으니 나만의 꿈을 찾아 굳건히 자리 잡고 싶었다. 왜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 있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정해, 꿈을 향해 나아가다, 마침내 그 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좋아하는 것을 잘하고, 그것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을 보면 마냥 부럽고, 존경하고, 한편으로 질투했다. 물론 그들에게도 고충은 있겠지만, 일단 한 가지 꿈을 정해 그것에 깊이 빠져든 것 자체가 대단해 보였다.


 내게 수많은 꿈이 있었지만 무기력하게 스쳐 보냈다. 나름 노력은 했지만 그야말로 나름이었다. 어차피 작심삼일이니깐, 이러다 말 거니깐, 뭐하나 진득하게 해본 적 없으니까, 용기도 없으니까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조용히 꿈은 사라져갔다. 그리고 어느새 상황에 맞게, 조건에 맞게 움직이고 열정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제는 자신을 탓하지만은 않는다. 꿈은 당연히 바뀔 수 있고,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꿈을 꼭 직업으로 살리지 않고 일상에서도 충분히 녹여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오늘 아침 굉장히 찔리는 문장을 만났다.


세 가지 포지션이 있다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해서 이득을 보는 경우,
혹은 손해를 보는 경우,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경우.
저는 세 번째가 최악이라고 봐요.


적어도 이제 세 번째가 되고 싶진 않다. 조금 늦었지만, 남을 부러워하는 시간에 나만의 시작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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