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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듬 Mar 08. 2024

간만에, 종결보고서

양말두켤레로 남은 너

뭔가 맞는 걸 하는 건가 싶어서 왔어요.


일갈하는 어머님께 그렇게 말씀을 올렸다.

저는 대단치 않아요,

그런데 친구는 될 수 있어요.


벌써 4년이구나,

대학을 경험할만한 순간을 주는 건 중요하니까요,

인터뷰를 연습하고

자기소개서를 수정하고

개론서를 독해하였다.


그리고 굿바이,

화장을 하고 싶다기에 립스틱을 선물했는데

낯빛이 급 어두워진다.


아, 괜찮아요.

아니야, 선생님한테는 싫을 때 싫어도 돼.

참지 마.

다시 사줄게.

입술 촉촉 무색... 넌 입술색이 예쁜데 괜히 핑크를 골랐어. 쌤이 잘못한거야.

아니에요, 아닌데...


싫은 건 참지 마, 괜찮아 진짜 싫으면 말해야 해.

잘했어.

참아야 할 때와 아닐 때 판별하기 힘들지?

그럴 땐 좀 뒤로 넘겨도 돼.

세상에 안 되는 건 없어


그러면 싫어할까 봐...

싫어하면 어때, 그냥 둬. 보내.


알바가 힘들었는데,

양말을 샀어요.

맨날 내 발 차다고 걱정하시길래.

선생님 발 뜨거우라고.

맨날 놀렸잖아요. 제가... 슬리퍼 빼앗아 신고,


고마워,

나 발 뜨거워지겠네.

여름에도 뜨거우면 어쩔 거야?

고마워,

그리고 굿바이.


온전한 어른 아닐까 봐 걱정 마,

많은 시행착오 지날 거야.

네가 웃는 그 순간이 중요해.

선생님의 판타지라도 좋아.

크게 웃고 당당하게 부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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