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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빈 May 04. 2021

마키아벨리 – 교유당 (퀸튼 스키너 지음)

사상가, 문필가, 그리고 역사가로서 마키아벨리


마키아 벨리는 중세시대 군주학에 대한 최고의 서적인 [군주론]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군주론]은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시대에서 군주가 가져야 하는 생각과 처신에 대하여 적은 책이자 지금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군주론]을 수차례 읽어 보았지만 [군주론]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면서도 내 자신의 행동에 그의 개념들을 적용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그렇게 나에게는 권모술수가 판치고 여론을 교묘히 조작하며, 자신의 부하나 친구도 권력을 위해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비정한 지배자의 모습을 그린 책으로 기억한다.


 


퀸튼 스키너는 나와 같이 마키아벨리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들을 향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만이 아닌 그의 다른 저작들을 모두 살펴보면 마키아벨리의 정치 사상이 [군주론]에 국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외교관에서 군주의 조언자로 활동 하면서 체사레 보르자와 막시밀리안 황제, 그리고 율리우스 2세를 지근거리에서 보면서 자신이 느낀 군주에게 필요한 체세를 적었던 내용이다. [군주론]은 어떤 의미에서는 피렌치의 권력 중앙에 있다가 밀려난 책사가 권력의 중앙에 올라간 메디치 가문에게 자신의 관점과 정치적인 능력을 알리기 위해 저작한 일종의 이력서와 같은 작품이기에 그의 진솔한 정치적인 관점을 그려내기 보다는 좀 더 통치자의 관점에서 쓰여진 이야기가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저술과 어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념에 메디치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런 가운데 마키아벨리는 로마의 흥망이 왜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개념을 정리한 [로마사 논고]를 통해 공화제에 대하여 논한다. 자유 사상가로서의 마키아 벨리는 자유의 중요함과 정치적인 견제와 균형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국가와 국민이 하나의 통일체로 움직여야 한다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정치적인 자유, 공화정의 이상적인 관리에 대해 이야기 하며 절대 권력과 정치는 부패한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면 공화정이나 민주정치 아래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절대 권력이 부패하는 것을 정말 많이 보아왔다. 마키아벨리가 500년전에 주장한 정치의 자유와 견제와 균형을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우리가 그동안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다.



작가는 군주론의 작가로 유명한 마키아벨리뿐만 아니라 정치 사상가로 그리고 역사가이자 문필가로 마키아벨리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마키아벨리를 군주론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퀜틴 스키너의 [마키아벨리]를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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