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희 작가의 말투와 말 잘하기를 통하여 나를 표현하기에 대한 이야기
국제선 항공 퍼스트 클라스 승무원으로 17년의 경력과 기내 방송 교관으로 7년의 경력을 가진 이규희 작가의 “당신은 일을 못하는게 아니라 말을 못하는 겁니다”를 읽었다. 간단하게 평하자면 회사나 사회 초년생들 또는 직장에서 본인이 하는 일의 양이나 중요도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소양을 전달 해줄 수 있는 좋은 기본서라 할 수 있다.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직장에서 나를 표현해야 하는 이유 (다시 말하자면 내 일에 대해 말해야 하는 이유) 2부는 어떤 말투를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3부는 작가의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말하는 법 – 스피치-에 대한 내용이 있고, 4부는 앞의 내용을 바탕으로 언텍트 시대 어떤 말하는 기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의 전반부의 내용은 일잘러, 또는 일잘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잘 정리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솔직하게 말해 해당 부분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의 대부분은 일부분 어디선가 한번은 듣거나 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업무력이라는 내용의 강의를 들어 본 사람들이거나 업무 관련한 자기 개발서를 좀 본 사람들이라면 이거 어디서 읽었는데 할 만한 내용이 많이 있다. 이 책이 잘 쓰여졌다고 생각되는건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모아진 내용들이 나쁘다고 보이진 않는다는 것이다. 책은 쉽게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어, 책일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일잘러가 되고 싶은 친구들도 읽기 쉽게 되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문해력이 좋은 사람들이 많고 문해력이 좋은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 본다. 그래서 일머리는 있고 열정이 있는 친구들이나 직원들에게는 너무 강압적이지 않게 책을 읽으라고 추천 하는 편이지만 책을 많이 안 읽어본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책들은 읽기 어려운 것 역시 사실이다. 그래서 그렇게 책을 많이 안 본 사람들이 책을 읽어서 업무력을 늘리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이 딱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쉽게 이해 할 수 있고 책을 읽으면서 내용의 어려움에 질리진 않을 테니 말이다.
책에서 두번째와 세번째 부분은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그랬지”라고 감탄하거나 “아 그렇구나”라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아마 필자가 잘 모르는 분야이고, 어릴적부터 발음 문제로 남들 앞에서 말하는걸 두려워 했던 나로써는 작가가 해주는 말들이 공감 되기도 하면서 “아 나도 저렇게 하면 더 좋아 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 분야에서 일해오고,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을 교육한 경험들이 책의 내용에 잘 담겨 있어 개인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된 부분이라 생각한다. 낭가 50이되어서도 남들 앞에서 강의를 하거나 발표를 해야 하면 나도 모르게 떨리고 입안에서 웅웅 거리면서 혀 말리는 소리에 대한 컴플랙스가 있어 나도 모르게 전화를 들기 보다 이메일이나 톡 메시지, 또는 편지를 더 선호한다. 그래도 언제까지 그렇게 지낼 수만 없기에 강의 요청이 있거나 강연을 요청 받으면 기꺼이 받아 드리고 컴플랙스 있는 발음으로 최대한 열심히 해보왔는데 작가의 읽어 보니 그나마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함께 앞으로 좀더 열심히 발음 연습이나 나를 표현하고 남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수정 해 나간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 언제나 컴플랙스로 간직하고 살아 왔던 말이라는 주제에 대해 비교적 쉽게 광범위하게 다루어줘서 고마운 책이고, 앞으로 말 때문에 힘들어하는 직원이나 친구들이 있다면 추천 해줄 만한 책이 생긴건 감사한 일이다. 이 책은 서제에 잘 모셔두고 생각날 때 마다 읽어 봐야겠다
"이 서평은 서사원 책 리뷰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