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봉지
마트에서 비닐봉지를 가져가려는 할머니와 직원 간의 실랑이를 봤다.
블로잉 사출로 공장에서 제조되었을 비닐봉지
쌀알갱이 모양의 원료 형태가 고온, 고압을 받아 블로잉 되었을 것 같다.
석유화학제품이 되기 전에는 원유의 형태였을 것이고
원유는 바닷속에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었을 것 같다.
수 많은 퇴적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원유가 되었을 고대 생명체의 사체들
생존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사냥을 했을 터이고, 때가 되어 죽었거나 자신보다 더 강한 자에게 죽임을 당했을 수도
그 생명체도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부모가 있지 않았을까?
초기의 첫 생명체가 발을 디디고 살 수 있는 상태의 지구
그 지구와 은하, 그리고 수 많은 별들을 만든 조물주
그 조물주는 예상했을까? 마트에서 할머니가 직원 몰래 호주머니에 넣은 비닐봉지가 돌고 돌아
미래의 어떤 생명체가 닳긴 했지만 썩지 않은 비닐봉지를 보고 있는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