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ill Aug 25. 2023

세상 좁다

인연

첫 직장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어학원에서 외국인강사들에게 부동산 관련 업무를 지원했다


그 당시 한국인 강사와 외국인 강사가  700여 명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중에서 300여 명 정도의 외국인 강사들이 여름방학 직전과 겨울방학 직전에 입국을 하고 출국을 했다


보통 근로계약을 1년 단위로 2년에서 3년 정도 했는데, 수업 평가가 좋고 학생들에게 호감을 주는 강사들은 그보다 더 오래 강의했다


공항 픽업부터 임시숙소 배정 및 원룸 보여주기와 부동산 계약 후 입주 시 가전가구 운반까지 거의 풀 서비스였다 마지막에는 임차보증금 회수까지... 커버하는 지역도 강남, 신촌, 종로, 이태원, 잠실, 구로, 금호동, 강사가 원하는 특정지역까지


이만저만해서 다양한 직업과 아르바이트를 거쳐서 현재 직장에서 운전직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세상 참 좁다


타 부서의 운전직 선배가 그 대형 어학원 신촌지점에서 토플을 강의했던 강사출신


인터넷으로 그 선배 이름과 어학원 이름을 검색해 보니 2010년에 강의를 했던 기록과 프로필 사진이 나왔다


그리고 아이들 어린이집 픽업을 하러 가는 길에 차에 LPG 가스를 충전하는데 아르바이트 학생이 굉장히 낯이 익고 목소리도 익숙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보니 백수시절 정수기 부품 공장에서 부품 조립을 할 때 나이는 나보다 어렸지만 나보다 먼저 들어온 선배였다 손도 빠르고 아귀힘도 좋아서 달궈진 고무부품을 관에 끼우는 작업을 나보다 훨씬 잘했던 이 생각났다


또한 그 아르바이트를 약 4개월 정도하고 마지막 달에는 그 사장님이 무슨 연금을 지불하지 않았는지 공단에서 안내문이 날아왔다


미지불건을 납부하지 않으면 추후에 연금 수령 시 2만 몇천 원이 차감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 공장 사장님에게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문자를 해도 답문이 없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단에 그 비용을 내 사비로 낸다고 얘기했더니 회사 측에서 내야 하는 금액이라 개인이 낼 수 없다고 했다


정수기 부품 선배 출신 LPG 충전소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어학원 토플 강사 출신 운전직 선배처럼 그 정수기 부품 공장 사장님도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작가의 이전글 공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