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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 Sep 26. 2023

사고 조심하세요

별의별 인간이

어린이집 하원을 하다가 동네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서 빨간불에 정지상태에서 뒤에 있던 K7이 갑자기 와서 쿵


살짝 박은 거라 차에서 내려서 그 차주 연락처를 받고 나중에 차리 하려고 했는데

 

그 인간이 갑자기 도로 한복판이니 한쪽으로 차량을 이동하자고 했다


평소 도로에서 사고 났다는 이유로 차선을 차지하는 차들을 보고 '저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자주 했던 터라 그렇게 했다


근데 차를 옮겨 놓고 비상등을 켜고 얘기를 하는데


이 인간이 태도를 바꿔서 내가 후진을 해서 지 차를 박았다고 지가 피해자라고 우기기 시작하는데


혈압이...


평소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만 전화를 해서 신고하는데


나는 그 인간 명함을 낚아채고 내 명함을 손에 쥐어주고


경찰부터 불렀다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사에 전화했는데 그 인간이 신고했으니 자기는 간다고... 어이가 없어서 지금 가면 경찰에 뺑소니로 신고한다고 했더니 안 가고


결국 경찰이 출동해서 음주측정하고 상황파악하고 나랑 그 인간이랑 언성이 높아지자 두 분은 가만히 있으라고 양쪽 보험사 직원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내가 피해자로 그 인간이 가해자로 판명 나고 그 사람은 태도가 다시 온순해졌다


명함에 있는 회사 주소를 보니 처가댁 근처였는데


그냥 처음부터 합의금 좀 주고 명함 주고받고 사진 찍고 우리끼리 합의 보고 끝냈다면 보험료 할증을 피하고 좋게 좋게 시간도 아꼈을 텐데


아들내미 차에서 너무 오래 있어서 길바닥에 빗물 빠지는 하수구 철판에 쉬야를 하고


나는 그때부터 뒷목이 아프고 허리가 쑤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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