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현철 Nov 02. 2024

미신 부적 기도

지나가는 길에 식당 앞에 있는 오래된 드럼통을 보니 전 직장에서 들었던 옛날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회사 앞에 있던 드럼통을 치우려고 했는데 그 안에 구렁이가 있어서 치우지 못하고 한참 지난 후에 그 구렁이가 사라지고 그 드럼통을 옮겼다고 했습니다. 무슨 수호신 혹은 십이지신이라면서 뱀이나 구렁이를 잘못 건드리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회사는 미신을 믿었는지 사무실 문마다 노란색 부적이 붙어 있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사장님이 잘 가는 점집에서 써준 부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교회에 다니는 것을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경기 군포에서 서울 공항동(처가댁)까지 다니는 것은 뭐라고 했습니다.


그 회사에서 사장님을 모시고 중국 출장을 가면 건축자재 연합모임에서 비즈니스 인맥 쌓기 차원에서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중국 문화유적지도 함께 가곤 했습니다. 덕분에 만리장성도 갔습니다. 간혹 중국 사찰에 가면 중국 거래처 사람들이 사업이 잘 되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사람은 신이 아니라 결국 뭔가에 의지하고 싶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